[김명근 기자의 파리 통신] 롤드컵 결승전, 1만5000석 매진·치열한 승부…파리, Party!

입력 2019-11-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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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000여 전석이 매진되는 등 응원 열기가 뜨거웠던 ‘2019 롤드컵’ 결승이 열린 프랑스 파리 아코르 호텔 아레나 전경, 롤드컵 결승에 진출한 유럽의 G2 e스포츠를 응원하는 유럽 e스포츠 팬들,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며 팬의 환호에 답하고 있는 우승팀 펀플러스 피닉스의 도인비(김태상)(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 e스포츠 빅이벤트 ‘롤드컵 결승전’ 현장에 가다

유럽팬들, 전날밤부터 뜨거운 응원
(여자)아이들 소연 오프닝공연 후끈
롤드컵, 유로대회 급 이벤트로 성장


“Let‘s go, G2!”

9일(현지시간) 늦은 밤 프랑스 파리 베르시 역 부근에서는 유럽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G2”를 외쳤다. 다음날인 10일 근처 아코르 호텔 아레나에서도 똑같은 구호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흡사 축구팀 응원 같은 이 구호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에 오른 유럽 리그(LEC) 팀을 응원하는 목소리였다.

“유럽에서 국기와 같은 축구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이미 e스포츠를 다른 스포츠처럼 즐긴다.” 이번 결승을 보기 위해 폴란드에서 프랑스까지 왔다는 e스포츠의 열혈 팬 안드레이 포코로브스키(21) 씨의 말이다.

포코로브스키 씨의 말처럼 롤드컵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LoL은 10년 넘게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PC온라인게임이다. 장기 흥행의 첫 번째 비결은 단연 e스포츠다. 2011년 팬을 위한 이벤트로 시작한 롤드컵은 이제 세계적 행사로 성장했다.

사실 2011년 초대 롤드컵은 소박(?)했다. 독립 대회가 아닌 스웨덴의 컴퓨터 축제 ‘드림핵’의 부대행사로 열렸다. 초청전 형식으로 출전 팀도 8개 뿐이었다. 하지만 이후 롤드컵은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해 현재는 기존 스포츠 이벤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은 순시청자수가 9960만 명에 달했다. 이는 미국 슈퍼볼 시청자수와 비슷한 수치로, 발표 당시 큰 화제를 낳았다. 대회 총 상금도 지난해 기준 645만 달러(한화 약 75억 원)를 넘어섰다.

올해 파리 대회도 흥행에 성공했다. 결승이 열린 아코르호텔 아레나의 1만5000 여 석이 매진될 정도로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마스터카드와 루이비통, 레드불, 오포, AXE, 스테이트팜 등이 올해 대회 후원사로 나섰다. 특히 월드컵 등 세계적 스포츠 대회의 트로피 제작을 협업한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소환사의 컵’ 보관함을 제작·공개해 주목받았다.

매년 선보이는 오프닝 공연도 화제다. 2014년에는 세계적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가 주제곡을 불렀고, 올해는 케일린 루소와 크리시 코스탄자, 그리고 한국의 아이돌그룹 (여자)아이들의 소연이 무대를 장식했다.

대회가 열린 파리 시도 행사 지원에 적극적이었다. 장 프랑스와 마르탕 파리 부시장은 “파리는 ‘유로 2016’, ‘라이더컵 2017’같은 대회를 개최했고, 2024년에는 파리올림픽도 열게 된다. 이번 롤드컵 결승 역시 같은 급의 이벤트로 간주했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엇게임즈는 LoL e스포츠 10주년을 맞는 2020년 롤드컵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대규모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존 니덤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총괄은 이와 관련해 “내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롤드컵은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규모가 될 것이다”고 귀띔했다.

파리(프랑스)|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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