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현상’에서 벗어나라, 한국야구는 일본보다 강하지 않다

입력 2019-11-20 0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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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7승7패.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베이징올림픽, 2015년과 올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까지 대한민국 야구대표팀과 일본의 상대전적이다. 정예멤버로 맞붙은 경기의 성적이라 변별력이 있다. 오히려 이번 프리미어12 전까진 한국이 7승5패로 앞섰다. 그러다 보니 프리미어12에서 일본에 2연패를 당하며 우승을 놓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이는 착시현상일뿐이다. 상대전적이 팽팽하다고 해서 한국 야구가 일본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히 바라봐야 한다. 자존심이 상하겠지만, 일본에 패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잘 싸웠다고 칭찬받아도 이상할 게 없다.

실제로 인프라 등의 시스템은 물론 선수들의 기본기와 디테일, 경기를 읽는 시야에도 차이가 크다. 일본은 철저한 팀플레이를 요구하면서도 수비 시 움직임 등의 디테일에선 선수 개인의 능력을 살려주는 지도방식을 택한다. 그러다 보니 자기 위치에서만큼은 맡은 역할을 확실하게 해낸다. 이는 대표팀 구성의 문제가 아닌, 리그 전체적으로 선수 풀에 차이가 크다는 의미다.

더불어 일본은 상대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고 승부처에서 한 점을 짜내 승리하는 야구를 추구한다. 철저한 분석 없이는 불가능한 전략이다. 기본 실력에 철저한 분석을 가미하니 성적은 따라오고 국가에서 야구가 차지하는 위상도 점점 상승한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 투수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세이부 라이온즈) 등 투타의 핵심이 도중하차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월하게 빈자리를 채울 수 있었던 이유다.

설욕을 다짐한 2020도쿄올림픽까지 이제 10개월도 남지 않았다.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은 프리미어12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철저히 준비한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다면 감동은 배가할 것이다. 그러나 그때도 ‘지금까지 일본 상대로 잘했으니까’라는 생각이 깔려있다면 또 실망할 수 있다. 착시현상부터 걷어내는 게 우선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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