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무대’ 류현진·김광현·양현종…2020년에도 팬들의 희망 될까

입력 2020-01-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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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에이스’라는 호칭은 복합적인 감정을 품고 있다. 선수에겐 빛나는 자부심과 무거운 책임감을 안겨주는 단어이면서 그를 지켜보는 팬들에게는 곧 승리를 향한 기대이자 희망이 되는 세 글자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세 명의 좌완 에이스는 2020년 각기 다른 무대에 선다. 올 시즌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MLB)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류현진(33)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해 아메리칸리그에 새로이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 SK 와이번스 선발진의 리더였던 김광현(32)이 내셔널리그에 속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입성하면서 KBO리그에 남은 양현종(32·KIA 타이거즈)을 포함한 셋은 뿔뿔이 흩어졌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나란히 한국 야구팬들의 하루를 열어주게 됐다. 한국과 미국의 시차를 따져보면 둘의 경기는 이른 새벽 혹은 오전에 열리게 된다. 류현진은 이미 2019년 뜻 깊은 아침을 수차례 선물했다. 소속팀의 개막전과 역대 한국 출신 선수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을 맡은 것을 포함해 시즌 14승,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를 달성하며 한국 야구의 자부심이 됐다. ‘1선발’ 타이틀과 함께 출발하는 토론토에서의 첫 시즌을 부푼 희망을 안고 기다리는 이유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김광현의 도전에도 큰 기대가 쏠린다. 더욱이 그는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MLB 진출의 오랜 꿈을 이뤄 냈다. 주위의 시선 역시 낙관적이다.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8년 복귀한 이후 두 시즌 동안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유지하면서 연달아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철저한 몸 관리 아래 부상 후유증 없이 완벽한 회복에도 성공했다. 김광현에 대해 “몸 상태가 최고다. MLB에서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따르는 이유다.

불굴의 에이스 양현종에게 2020년은 소속팀의 반등을 이끌어야 할 시즌이다. 지난해 홀로 16승을 책임지며 리그 평균자책점 1위(2.29)를 기록했던 그는 최종 순위 7위로 마감한 KIA의 등불과도 같았다. KIA는 내부 프리에이전트(FA) 대상자들과의 계약 과정이 길어지고 있지만 변화의 발판도 충분하다.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을 필두로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아울러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로서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 획득의 중책까지 맡은 양현종이다.

주어진 조건도 역할도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승리의 파랑새’가 되려는 셋은 2020년에도 야구팬들의 기쁨과 즐거움을 책임질 예정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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