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인터뷰] 홍승용 대표 “찰칵, 처방전만 찍으면 의료정보 한눈에”

입력 2020-01-0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홍승용 어니언스 대표는 “병원에 다니는 어머니를 위해 처방전을 어떻게 기록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파프리카케어를 만든 계기가 됐다.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나와 가족, 친구 등 주변인들을 케어하고자 하는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어니언스

■ 헬스케어 스타트업 ‘어니언스’ 홍승용 대표

환자 스마트폰에 자동 저장 관리
과다복용 예방·응급상황 대비 효과
지난해 11월 소비자공헌대상 수상
심층적 병원정보 제공하는게 목표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까다로운 의료관련 규제와 높은 진입장벽으로 창업이 쉽지 않은 분야다. ‘어니언스’는 지난해 11월 대한소비자협의회와 KCA한국소비자평가가 주최한 제24회 소비자의 날 시상식에서 ‘소비자공헌대상’을 수상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처방전(의료 기록) 관리를 해주는 애플리케이션 ‘파프리카케어’로 좋은 제품과 콘텐츠,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선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처방전만 촬영하면 맞춤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파프리카케어로 환자 중심 서비스를 실현한 홍승용 어니언스 대표를 만났다.


- 어니언스는 어떤 회사인가.

“의료정보의 주권화를 실천하는 회사다. 네이버, 구글에서 질병이나 약을 검색하면 어마하게 많은 정보가 나온다. 하지만 일반인이 이중 진짜 정보와 광고성 정보를 분간하기 어렵다. 백과사전 수준의 정보도 환자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는 의료정보를 제공해 의료서비스의 이해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투명하고 평등한 의료 정보를 지향하는데.

“대부분의 헬스케어업체들은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를 만든다. 병원, 의사들을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는 많은데 환자를 위한 서비스는 별로 없다. 의료서비스 소비자들이 의료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고 소비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 엑스레이, 혈액검사 등은 환자를 통해 나온 데이터인데 그 정보의 자산을 병원이 갖고 있다. 진단서를 떼거나 엑스레이 사진을 받을 때 비용을 지불한다. 환자들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면 변화를 주도할 수도 있다.”


- 파프리카케어가 환자에게 유용한 이유는.

“자신과 가족의 의료기록을 스마트폰 안에 정리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응급상황에서 의사가 이 기록을 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돕는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처방전과 약, 질병에 대해 기록하지 않는다. 환자 본인이 주체적으로 관리해야 효과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파프리카케어의 장점은 처방전 사진만 찍으면 의료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고 설명된다는 것이다. 함께 복용하면 안되는 약을 처방받거나 과다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등을 예방할 수 있다.”


- 파프리카케어가 보완할 분야는.

“항생제를 얼마나 많이 쓰는 병원인지, 고혈압 환자들을 잘 관리하는 병원인지, 암환자는 어떻게 케어하는지 등 다양하고 심층적인 병원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처방전을 촬영하면 동시에 먹어야 하는 약의 리스트, 복용 알람, 항생제·진통제·소화제를 얼마나 먹었는지 통계정보 등 처방전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컨시어지 역할을 하는 서비스로 진화하려고 한다.”


- 전략적 과제는.

“최근 헬스케어 분야에서 핫 키워드는 유전자분석, 생활습관 정보를 기록하는 액티비티 트랙커, 병원진료기록을 자동화해서 환자들과 공유하는 IoT 디바이스 등이다. 경험적이고 보편적인 치료를 넘어 과학적인 개인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하자는 추세다. 이러한 정밀의학이 되려면 PHR(Personal Health Record)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 우리 과제는 처방전을 기반으로 한 PHR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다.”


- 선배로서 예비 창업자에게 조언한다면.

“아이디어에 대한 검증을 빨리할 필요가 있다. 외주업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출시 전에 평가받고 데이터를 쌓아야 투자도 초기에 유치할 수 있다. 창업은 직장생활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다. 환상만으로 시작하기에는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다. 창업의 희노애락은 직장생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동폭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있다. 스타트업 하는 이들을 많이 응원해 주길 바란다.”


● 개인 건강관리 앱 ‘파프리카케어’는?

파프리카케어는 처방전에 기록된 질병이나 처방된 약에 대해 맞춤설명을 제공하는 개인 건강관리 서비스 앱이다. 환자 개인이 챙겨야 할 의료기록을 손쉽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앱을 실행하고 자신의 처방전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전자문서화(OCR)되는 방식이다. 처방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맞춤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질환이나 처방약의 효능과 부작용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처방약을 잘 복용했는지, 증상 개선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도 기록할 수 있다.

저장된 처방전을 바탕으로 언제 무슨 질환으로 어느 병원을 방문했고, 어떤 약을 처방받아 얼마동안 얼마나 복용했는지 날짜별, 질환별, 병원별 의료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병의원서 진찰이나 치료를 받을 때 담당 의사가 진료에 참고할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약제 처방에도 도움이 된다. 부모와 배우자, 자녀의 의료정보 관리도 가능하다.

● 홍승용 어니언스 대표

▲ 2000년 2월 인하대학교 고분자공학과 학사 졸업
▲ 2006년 5월 버지니아주립대학교 경영학(MBA) 석사 졸업
▲ 1999년 11월∼2008년 12월 한국얀센 마케팅 팀장
▲ 2009년 1월∼2010년 3월 M3 Korea 한국 지사장
▲ 2010년 4월∼2013년 12월 보스턴사이언티픽코리아심혈관사업 부서장
▲ 2014년 9월∼2018년 2월 네오펙트 부사장 & CMO
▲ 2018년 4월∼현재 어니언스 대표이사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