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모두 그곳에 있다’, 학폭 피해자 아픔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입력 2020-01-17 0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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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그곳에 있다’, 학폭 피해자 아픔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0’의 여덟 번째 작품인 ‘모두 그곳에 있다’(극본 손호영 연출 류승진)가 ‘학교 폭력 피해자’를 소재로 한 단막극을 선보이며 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학교 폭력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16일 방송된 8회 ‘모두 그곳에 있다’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여중생 수연에게 절체절명의 순간 구원자가 나타나고 이후 함께 복수를 시작한다는 이야기. 이날 방송에서는 도를 넘어선 학교폭력, 피해자를 배제한 채 이뤄지는 왜곡된 합의와 성적 우선주의가 리얼하게 그려지며 학교폭력 불감증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친구들에 의해 어두운 밤 산속으로 끌려온 수연(노정의 분)은 그들의 괴롭힘으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중 등산로 계단에서 굴러 의식을 잃었다. 다음 날, 병실에서 간신히 눈을 뜬 수연은 가해 학생들의 부모는 물론 하나뿐인 아빠와 담임 선생님마저도 모두 자신의 아픔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게 절망한 수연은 그녀를 돕기 위한 경찰의 노력에도 진술을 일체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그때 심리 상담가 일영(금새록 분)이 수연을 찾아왔다. 일영은 따뜻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직설적이고 냉철한 인물이었지만, 수연은 오히려 그런 일영의 존재에 차차 안정감을 되찾아갔다.

그러던 중, 수연은 어린 시절 헤어져 각각 자란 쌍둥이 동생인 정연(노정의 분)을 만났다. 반항기 가득한 모습에 거침없는 행동을 일삼는 정연은 처음엔 수연에게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수연이 당해온 것을 안 후 본인이 수연인 척 위장해 가해 학생들에게 복수를 시작했다. ‘당한 만큼 갚아줘야 한다’는 정연과 ‘진정 원하는 것은 진심 어린 사과’라는 수연, 그리고 이를 중재하고 해결해 나가는 심리 상담가 일영, 이들 세 사람의 가슴속 복잡한 감정이 세밀한 내면 연기로 리얼하게 묘사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가장 놀라운 반전은 사실 수연, 정연, 일영 세 사람이 모두 수연의 서로 다른 인격이었다는 점이다. 사건을 조사 중이던 경찰은 피해자인 수연이 세 사람의 인격을 갖고 일을 벌였음을 알아냈다.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반전 결말과 함께 ‘지속적으로 폭력을 당해온 유수연은 극도의 정신적 불안에 시달렸고, 자신을 대신할 인물을 불러냈다. 쌍둥이 유정연과 심리 상담가 강일영, 그건 모두 유수연의 환시였고 산산조각 난 영혼이자 다른 자아였던 것이다’라는 심도 있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와 작품의 의미를 다시금 환기했다. 제작진은 "이 극의 주인공은 아이들이지만, 아이들 간 폭력에 대처하는 다양한 모습의 어른들이 등장한다. 자신은 어떤 어른일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란다. 이에 따라 결말에 대한 느낌도 달라질 것이다"라며 극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23일 방송될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0’의 아홉 번째 작품 ‘이의 있습니다’는 전직 치위생사, 현직 임신한 백수가 된 소심한 여자가 떼인 3주치 월급을 받으러 나서는 나홀로 소송 투쟁기를 펼치며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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