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클 ‘퀸’, 49년만에 첫 단독 내한공연…이틀간 4만5000여 관객 ‘떼창’

입력 2020-01-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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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무대를 펼치며 현란한 연주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긴 머리카락이 조명에 비치며 카리스마를 더한다. 사진제공|현대카드

故 머큐리 대신 무대선 램버트 보컬 파워
70대에 들어선 메이·테일러 노익장 과시
‘위 윌 록 유’ 나오자 전관객 발 구름 재현

온통 젊음의 에너지였다. 형형색색의 강렬한 무대의 힘은 객석을 가득 메운 2만3000여 관객과 어우러지며 젊은 기운을 물씬 풍겨냈다.

밴드 퀸이 18일과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무대에 나섰다. 프레디 머큐리(보컬), 브라이언 메이(기타), 존 디콘(베이스·1997년 은퇴), 로저 테일러(드럼)가 1971년 퀸의 이름으로 의기투합한 지 49년 만에 펼친 첫 단독 내한공연이다.

● 프레디 머큐리도 함께…떼창의 열기

18일 퀸은 2시간여 동안 30곡을 소화한 이날 무대의 열기는 첫 글로벌 히트곡 ‘킬러 퀸’을 거쳐 일곱번째 노래 ‘돈 스톱 미 나우’로 흐르며 더해갔다. T자형 무대 앞을 가득 메운 스탠딩 구역과 지정석 관객들은 형광등을 흔들며 ‘떼창’으로 입을 모았다. 형광등 물결은 ‘섬바디 투 러브’로 일렁였다. 1991년 세상을 떠난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를 2012년부터 대신해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애덤 램버트가 “함께 부르자. 함께 프레디와 퀸을 기념하자”고 말한 뒤였다.

애덤 램버트는 3음역대를 넘나들며 허공을 찢는 듯한 탁월한 보컬 파워를 과시했다. 프레디 머큐리의 강렬한 카리스마와는 또 다른 관능적 매력을 뿜어냈다. 브라이언 메이는 보조 연주자도 없이 홀로 기타를 메고 무대를 누비며 현란한 연주로 관객의 귀를 자극했다. 로저 테일러도 드럼 스틱에 힘을 실어 장내를 뒤흔들어 놓았다.

고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를 대신한 보컬 애덤 램버트(사진 왼쪽)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 이들은 웅장한 무대 위를 누비며 1971년 결성 이후 49년 만의 첫 단독 내한공연을 꾸몄다. 사진제공|현대카드


또 한 사람의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였다. 여전히 ‘살아 있는 전설’의 일원임을 확인시키며 생전 공연 영상으로 세 차례 등장했다. 브라이언 메이가 어쿠스틱 기타로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를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사이 모습을 드러내자 관객은 열광했다. 무대 위 두 사람은 실제 함께하는 듯, 서로에게 손을 내뻗으며 인사했다.

감격의 표정을 감추지 못한 브라이언 메이는 몇 번이고 고개 숙여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서울!”을 연발했다. ‘떼창’으로 힘을 더해준 관객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웠고,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렸다.

갖은 색상의 화려한 레이저 조명과 왕관 모양의 거대한 무대장치는 다채롭게 변형되며 무대를 더욱 웅장하고 신비롭게 채색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흐르면서 1975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편집과 영상이었던 뮤직비디오가 대형 멀티비전에 비치며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5분여 동안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 앞에 프레디 머큐리가 다시 나타났다. 1986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에서처럼 ‘에∼요’로 관객의 화답을 이끌었다. 관객은 ‘위 윌 록 유’의 발 구름 소리로 함께했고, 퀸은 ‘위 아 더 챔피언스’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브라이언 메이는 태극기가 그려진 흰 티셔츠를 입고 이별을 아쉬워하는 관객을 위로했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무대. 사진제공|현대카드


● 무대는 계속 된다…The Show Must Go On

객석을 채운 대다수는 20∼30대 젊은 층이었다. 프레디 머큐리의 생전 화려한 의상을 ‘코스프레’한 차림의 일부 관객도 눈길을 모았다. 2018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힘이기도 했다. 공연주최사 현대카드에 따르면 이들은 이틀간 공연장을 찾은 4만5000여 관객의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영화를 통해 퀸과 그들의 음악을 알게 된 뒤 이틀 모두 공연을 관람한 박현진(23·서울 도봉구) 씨는 “멤버들과 관객이 처음부터 끝까지 ‘떼창’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공연이어서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미 70대에 들어선 브라이언 메이(73)와 로저 테일러(71). 이들은 애덤 램버트와 함께 일본, 호주 등으로 날아가 투어를 이어간다. 여전히 뛰어난 예술가로서 이들에게 무대는 젊음을 나누고 젊음의 에너지를 확인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고척|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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