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머큐리 등장→2만여 명 떼창, 퀸 내한공연 성료

입력 2020-01-20 0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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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머큐리 등장→2만여 명 떼창, 퀸 내한공연 성료

퀸(QUEEN)은 역시 퀸이었다. 그들은 완벽한 무대로 다시 한 번 퀸의 가치를 증명했다.

퀸은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를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났다. 2014년 8월 ‘슈퍼소닉 퀸 내한 공연’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공연장에는 엄마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부터 머리가 희끗한 중년까지 다양한 연령층들이 찾았다. 중국, 프랑스, 미국 등 세계 각국의 팬들을 찾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한 외국 팬은 왜 한국까지 와서 공연을 보냐는 질문에 “퀸이니까!”(Just QUEEN!)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고척돔은 콘서트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다양한 팬들의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오후 7시 드디어 콘서트의 막이 올랐다. 거대한 왕관 뒤로 드러머 로저 테일러,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보컬리스트 아담 램버트의 실루엣이 드러났고, 환호성은 끊이질 않았다. 그리운 멤버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도 보였다. 그는 그림자만으로도 수만 명의 환호를 끌어냈다.

퀸은 ‘Innuendo’를 시작으로 ‘Now I’m here’ ‘Seven seas of rhye’ ‘Keep yourself alive’ ‘Hammer to fall’ ‘Killer queen’ ‘Don’t stop me now’ ‘Somebody to Love’ ‘Lap of the gods’ 무대를 선보였다. 전설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의 연주가 아담 램버트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만나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영원한 퀸의 멤버: 프레디 머큐리, 존 디콘

이번 공연에는 고인이 된 프레디 머큐리와 1997년 은퇴를 선언한 베이시스트 존 디콘도 함께 했다. 두 사람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실루엣,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며 반가움을 자아냈다. ‘Another one bites the dust’와 같이 존 디콘이 작곡한 곡들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머큐리와 브라이언 메이의 ‘Love my life’ 듀엣은 관객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생전 영상으로 등장한 머큐리는 브라이언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빈자리를 실감하게 했다. 이후 머큐리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속 ‘에오’를 선창하며 재등장했다. 그의 지휘에 맞춰 관객들을 멜로디를 따라 부르며 ‘라이브 에이드’ 못지않은 떼창을 선보였다.

●퀸의 재해석, 아담 램버트

아담 램버트는 통굽 하이힐, 반짝이는 의상,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 등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퀸 멤버들보다 자주 의상을 갈아입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프레디 머큐리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아담 램버트는 제2의 머큐리가 아니었다. 아담 램버트 그 자체였다. 그는 머큐리를 모창하거나 재연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냈다. 그가 재해석한 노래들은 퀸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어우러졌다.

아담은 무대의 ‘가이드’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는 ‘Somebody to love’와 같이 보컬에 집중되는 곡에서는 적절히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에게 향하며 수 만 관객의 시선을 이끌었다. 또 공연 중간 “너, 나, 우리 함께 노래하며 퀸과 프레디를 기념하자”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퍼포머로서의 역할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Bicycle Race’ 무대에서는 끼가 폭발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 그는 온갖 요염한 몸짓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담은 머큐리의 역할을 맡았지만 머큐리처럼 보이진 않았다. “단순히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음악 자체에 대한 해석을 통해 승부를 봐야한다”는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무대였다.

●Show must go on: 퀸의 쇼는 계속 된다

퀸은 2시간이 넘게 30여 곡이 넘는 곡을 소화했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의 7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꽉 찬 무대였다. 브라이언 메이는 “안녕하세요 서울! 서울!”이라는 한국어 인사를 건네고 태극기 티셔츠를 착용하는 등 데뷔 47년 차의 센스있는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는 저 짧은 인사말을 위해 일주일을 연습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클라이맥스는 단연 ‘Radio ga ga’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였다. 2만 명이 넘는 팬들은 리듬에 맞춰 일제히 발을 구르고 박수를 쳤다. 여기에 수만 명이 완성한 떼창이 더해진 콘서트장은 웅장함까지 느껴졌다. 전설이라는 퀸의 명성이 굳건함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퀸의 쇼는 현재진행형이다. 또 이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how must go on’. 이들의 노래제목처럼 퀸의 쇼는 계속될 것이며 계속되어야만 한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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