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2’ 한석규→진경, 명품 열연의 모먼트

입력 2020-02-21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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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2’ 한석규→진경, 명품 열연의 모먼트

한석규-진경-임원희-최진호-김주헌 등 SBS ‘낭만닥터 김사부 2’ 주역들이 소름돋는 ‘명품 열연’으로 압도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이길복/ 제작 삼화네트웍스)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 지난 18일에 방송된 14회는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무려 7주 연속으로 지상파-종편 모든 프로그램 중 전 채널 1위 왕좌를 수성하는 위력을 달성, 최강 1인자의 위엄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한석규-진경-임원희-최진호-김주헌 등 각각의 성격과 사연들이 전혀 다른 캐릭터들을 실감나게 펼쳐내고 있는 ‘명품 배우들’의 열연이 ‘낭만닥터 김사부 2’의 시청률 폭등을 이끌고 있다. 돌담병원을 이끄는 ‘돌담져스’부터 돌담병원을 없애려는 ‘돌담 빌런들’까지, 디테일하면서도 내공 깊은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시청자들을 꼼짝없이 제압해버린 한석규-진경-임원희-최진호-김주헌의 ‘명품 열연’ 순간을 추려봤다.

한석규는 인간다움이 점점 사라지고, 혐오와 비난이 득세하는 혼란의 시대에 의사로서 사람과 생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진정한 멘토 김사부 캐릭터를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완성, 대한민국에 ‘낭만 돌풍’을 몰고 왔다. 지난 14회에서 김사부(한석규)는 서우진(안효섭)을 비롯해 돌담병원 의료진들을 다른 병원으로 스카우트하려는 임현준(박종환)에게 누구의 사주를 받은 거냐고 물은 후, ‘닥터 부용주 같은 분을 어떻게 건드리냐’는 임현준에게 “건드렸자나. 너”라면서 서슬 퍼런 눈빛과 목소리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그리고는 억울하다고 변명을 늘어놓는 임현준에게 “아무리 돈이 없고 화가 나고 무시당하고 자존심 상해도! 절대로 타협하지 말아야 될 게 있어. 그게 바로 양심이라는거야! 불쌍한 새끼”라며 경멸이 가득한 표정을 지은 후 돌아서 가버렸다. 인간의 정의와 도리를 강조하면서, 한마디 한마디 무섭게 일갈하는 김사부의 엄한 호통이 한석규가 펼치는 혼신의 열연에 녹아들면서 안방극장에 먹먹한 교훈과 여운을 안겼다.

진경은 환자들에게 따뜻하고, 돌담병원 의료진들을 아우르며, 김사부를 깊이 신뢰하는 수쌤 오명심을 찰떡같이 소화,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우진이 박민국(김주헌)에게 매수됐다고 오해했을 때는 진심으로 사과, ‘찐 어른’다운 묵직한 책임감을 보였고, 남도일(변우민)이 계약해지통지서를 받았을 때는 예의 없는 박민국을 질책하며 속시원한 사이다 발언을 날렸다. 특히 쓰러진 김사부가 입원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오명심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제발 말 좀 들으세요!! 좀!!”이라며 호통 섞인 고함을 터트렸다. 모두가 움찔한 가운데 “부디 환자로서도 모범을 보여주세요. 김.사.부”라면서 화끈한 사자후로 김사부를 얌전하게 만들었던 것. 이후 오명심은 김사부에게 홀로 찾아가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며 “김사부가 쓰러지면 돌담병원이 쓰러지는 거예요”라면서 걱정과 위로를 건네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임원희는 독특한 특유의 화법과 말투, 제스처로 등장할 때마다 극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장기태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다. 돌담병원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해결사를 자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뛰어다니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것. 더욱이 지난 14회 에필로그에서는 외로운 히어로의 숙명을 외치는 장기태의 반전 행보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카우터 임현준에게 매수돼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는 듯 보였던 장기태는 양호준(고상호)과 술을 마시는 임현준을 염탐하면서 눈빛을 빛내는 가하면, 임현준에게 친한 척 다가가 돌담 의료진들 명단이 적힌 종이를 빼낸 후 잇몸을 훤히 드러낸 승리의 ‘치아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왜 비밀로 해달라는 거냐’는 김사부에게 장기태는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라. 그게 바로 외로운 히어로의 숙명 아니겠습니까?”라면서 호탕한 ‘으하하하’ 웃음소리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최진호는 시즌 1에서부터 김사부에게 갖은 악행을 저지르며 돌담병원을 위기에 빠뜨리는 ‘극강 빌런’ 도윤완 역을 맡아 서늘한 악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 13회에서는 돌담병원 로비에서 ‘인사를 해야지’라는 도윤완에게 김사부가 ‘살갑게 인사 나누는 사이는 아니잖아’라고 비아냥대자 기분 나쁜 미소를 지어보였던 터. 박민국에 대해 슬쩍 험담까지 날리던 도윤완은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미묘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주지배인한테 안부도 좀 전해주고”라며 김사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고성을 지르거나 핏대를 세우지 않아도 번뜩이는 눈빛 속에 타오르는 독기와 비릿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최진호의 리얼한 열연이 악인의 기운을 전파하며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고 있다.

김주헌은 극중 김사부에 대해 경쟁심을 드러내면서도 번번이 김사부에게 자격지심을 드러내고 열패감에 휩싸여 괴로워하는, 박민국의 면모를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자존심이 상해 ‘이겼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가 김사부에게 “박선생은 이길라고 메스 들어요?”라는 말에 분노하고, 11년 전 버스에서의 트라우마를 털어놓았다가 “이제 그만 그 버스에 나와요”라는 김사부의 위로에 울컥하는 등 사사건건 김사부에게 무모하게 도전을 반복, 패배감만 키우고 있는 것. 급기야 심혜진(박효주)이 반대하는 수술에서 테이블 데스로 환자가 죽게 되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한방에 무너져 눈물을 쏟아내는 박민국의 모습이 김주헌의 디테일한 감정선 연기로 오롯이 표현되면서 애잔함을 유발했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측은 “한석규-진경-임원희-최진호-김주헌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열연이 ‘낭만닥터 김사부 2’의 엄청난 시청률을 가능하게 했다”며 “소소한 부분까지 채워내는 배우들이 연기력이 어우러지면서, 단 2회 남은 ‘낭만닥터 김사부 2’의 결말이 어떻게 그려질 지, 마지막까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단 2회 만을 남기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 15회는 오는 24일(월)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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