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치료, 수면제 외 인지행동치료 및 경두개자기자극술 고려 [건강올레길]

입력 2022-07-19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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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중간에 반복적으로 깨거나 새벽에 일찍 깨서 다시 잠들기 어려운 증상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중간에 반복적으로 깨는 증상이며 불면증을 지닌 사람은 대체로 하나 이상의 증상을 호소한다.

불면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개인적인 업무상의 스트레스, 주변 인간관계, 가족 및 친지와의 사별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명확한 원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환경이나 상황이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불면증도 해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만성 불면증 환자 상당수는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 스스로 잠을 깊이 자지 못한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는 심리적인 원인만으로도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불면증이 오래되면 수면제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수면제는 장기적으로 투약하면 약 효과가 점점 더 감소하는 내성이 발생하고 심리적·신체적으로 의존하게 돼 약 없이 잠들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또한, 일시적인 기억상실이나 수면 관련 식이장애 등의 부작용도 간혹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불면증에는 수면제 외에도 항우울제, 항정신병약제 등 진정효과를 지닌 약도 처방되는데 이 또한 인지저하, 심전도 변화, 식욕 및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수면제의 부작용을 고려하면 장기간 투약이 가능하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불면증 치료제는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수면제 외에 인지행동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는데 이는 생활습관, 수면 패턴, 왜곡된 인지, 잘못된 건강정보 등으로 인해 불면증이 만성화되는 기전을 차단하고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약물적 치료로 수면위생교정, 수면제한요법, 자극조절법, 이완훈련 등 4가지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에서 수면제한요법은 일부러 수면시간을 강제로 줄임으로써 수면 욕구나 수면압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입면 후 각성 시간의 감소와 수면효율이 매우 향상되고 깊은 수면이 향상된다. 대개는 불면증으로 고통이 심한 초기에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며 호전되면 약물을 차차 줄여나가는 방법이 좋은 치료전략 중 하나로 적용되고 있다.

그 외 경두개자기자극술(r-TMS)도 불면증 치료로 시도해볼 수 있는데 이는 자기장을 이용한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대뇌피질 신경세포의 각성과 긴장도를 떨어뜨려 불면증을 완화할 수 있다. 경두개자기자극술의 장점은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에 대안으로 시도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특히 수험생이나 직장인 그리고 임산부 등 약물치료를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에 적용해볼 수 있다. 경두개자기자극술이 약물치료의 대안으로 적용될 수도 있지만 경두개자기자극술을 약물치료와 함께 병행하는 경우 단독으로 진행했을 때보다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이러한 치료전략과 더불어 환자 스스로 수면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지나치게 잠자리에 오래 누워있는 것 자체가 불면증 만성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어제 잠을 못 잤다고 해도 피로 해소를 위해 충분히 휴식을 취하기보다 누워있는 시간을 줄이고 운동 등 더 적극적인 신체활동을 함으로써 불면증이 만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오형근 원장(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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