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택 교수, “한국육상의 쾌거, 사람이 아닌 기록을 넘어서라”

입력 2022-07-19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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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택 교수

“완벽한 선수가 되고자 지난 10년을 알차게 보낸 결실을 맺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이뤄낸 제자를 향해 스승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을 넘어섬과 동시에 한국육상의 역사를 새로 쓰며 가능성을 개척했기 때문에 대견함은 두 배였다.

이진택 대구교대 교수(50)는 19일 2022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을 수확한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높이뛰기를 넘어 한국육상의 전반적인 성장을 가져올 거라 기대했다.

이 교수는 현역 시절 한국 육상의 사상 첫 2m30 시대를 연 레전드다. 1999년 세비야 대회 남자 높이뛰기 6위에 오르며 당시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주니어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우상혁을 지도하며 그의 성장세를 지켜봤기 때문에 이번 쾌거는 이 교수에게도 기쁜 소식이었다.

이 교수는 “지난해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우)상혁이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느덧 높이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했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최소 10년은 걸린다고 생각하는데, 그 기간 동안 묵묵히 전진한 상혁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 가장 먼저 바를 넘으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위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이 흔들리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긴장감을 이겨내고 한국 육상의 역사를 바꿨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 교수는 우상혁이 한국 기록(2m36) 경신을 넘어 2m40 시대를 열어주길 기대했다. 올해 잇따라 이뤄낸 쾌거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정진해야 한다는 애정 섞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교수는 “육상계와 언론 모두 상혁이에게 바심을 넘어서야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바심이 한 수 위이건 분명하나 사람이 아닌 기록을 넘어서야 하는 게 육상”이라며 “기록과 별개로 우상혁의 기량은 2m38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여진다. 이젠 2m40을 겨냥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응원을 담은 바람을 전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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