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무릎 통증과 파열음, 십자인대파열 의심해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7-20 16: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흔히 무릎 통증을 느낀다면 퇴행성 변화를 떠올리기 쉽다. 실제로 노화로 인해 중장년층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긴 하다. 하지만 젊은 연령대에서도 과도한 움직임에 의해 무릎의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돼 통증 및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질환에는 십자인대파열이 있다. 십(十)자 모양으로 교차돼 있어 이름 붙여진 십자인대는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를 잡아주어 무릎 관절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주고 회전 운동 시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 파열이란 이러한 인대가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이나 외상 등으로 손상을 입어 끊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십자인대는 위치에 따라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구분되는데 대부분의 파열이 전방십자인대에서 발생한다.

주로 무릎 사용이 많은 운동선수에게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정지할 때, 강한 충돌, 점프 후 착지를 잘못한 경우, 무릎 부위로 강한 회전력이 작용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파열이 발생하면 무릎 안에서 ‘툭’ 하고 무엇인가 끊어지는 듯한 파열음이 들리거나 관절 내 출혈로 인해 무릎 주위에 검푸른 멍이 생기기도 한다. 처음에는 무릎이 조금 아픈 정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종과 함께 통증이 심해진다.

이를 방치하면 걸을 때 무릎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걷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또한 무릎을 굽히는 동작이 어려워지는 등 운동범위 제한이 나타나며, 발을 디딜 때 무릎이 지탱하지 못하고 갑자기 구부러지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릎 통증이 지속되더라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길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방치해 파열된 범위가 넓어지거나 주변 구조물에 동반 손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관절 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인대를 다듬고 대체할 수 있는 구조물을 사용해 재건하는 방법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관절운동 범위를 늘리기 위한 충분한 재활치료와 근력강화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한상엽 광명21세기병원 원장은 “십자인대파열은 증상이 악화되기 전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치료법은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부분 파열인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