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은 송상열 유고집 발간…고인이 남긴 45편의 글 수록

입력 2022-07-20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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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고산(心如高山) 행여장강(行如長江).

마음은 항상 높은 산과 같이 일희일비하지 말며, 행동은 긴 강물이 바다로 흐르듯 유연하게 하라는 뜻이다.

송규천 (주)미동 회장은 어린 시절 고향집 툇마루 벽에 걸려 있던 글을 지금도 마음에 깊이 담고 있다. 2012년 세상을 떠난 부친 고 낙은(樂隱) 송상열(1924~2012) 선생이 손수 쓴 글로 송 회장은 “아버님께서 쓰신 가훈 아닌 가훈”이라고 했다.

최근 고인이 남긴 글을 모아 엮은 유고집 ‘낙은유고(樂隱遺稿)’가 발간됐다.
한학에 밝고 향토사학에 조예가 깊었던 고인은 동아일보 신춘문예(1991년) 시조부문에 출품할 정도로 많은 시조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남양 송씨 문헌록 서문으로 시작되는 유고집은 총 223쪽 분량으로 고인이 남긴 45편의 글을 수록하고 있다. 한문으로 된 문장은 송은상이 번역, 해설했다.


후반부에는 ‘덧없는 人生’, ‘경주(慶州)’, ‘수기(修己)’ 등 13편의 시조와 2편의 편지가 담겼다. 유고집의 마지막 편인 ‘손자 양석, 호석에게’는 두 명의 손자에 대한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이 느껴지는 글이다. 시조 ‘덧없는 人生’은 1991년 12월 동아일보 신춘문예 출품작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고인의 근영 및 가족과의 일상이 담긴 컬러사진들, 친필 원고 등이 수록됐다.

유고집을 발간한 송 회장은 “아버님의 유고가 여러분에게는 가동가서(可東可西)의 글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각골명심(刻骨銘心)해야 할 소중한 유산이기에 평소 아버님께서 쓰셨던 글들을 한데 모아 아버님 유고집을 발간하게 되었다”며 “청출어람(靑出於藍)은커녕 한없이 부족한 자식이 부모님께 다하지 못한 효도가 한으로 남아 오늘도 눈물로 지새우는 자식의 심정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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