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바이오 공격 투자’로 미래 준비 착착

입력 2022-07-21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2일 진행한 산둥루캉하오리요우와 중국 산둥성 지닝시의 ‘백신 개발사업 지원·협력 계약’ 체결식. 백용운 산둥루캉하오리요우 대표(앞줄 왼쪽)과 쉬팅푸 지닝시 고신구 부주임. 사진제공|오리온

中에 결핵백신 첨단 생산공장 건립
합자법인 900억 투자, 2024년 완공
담철곤 회장 ‘중국통’으로 손꼽혀
지방정부 지원 힘입어 사업에 탄력
많은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바이오를 주목하고 있다. 주력사업이 식음료인 오리온 그룹도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대표 담철곤)를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오리온은 지주회사 대표이자 그룹 수장인 담철곤 회장이 재계의 대표적인 중국통인 점을 십분 살려 중국시장을 바이오 사업의 주요 무대로 삼고 있다.

중국이 국가적으로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는 결핵백신에 초점을 맞춰 지방 정부와 손잡고 공장 건설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中 지닝시에 첨단 백신생산공장 건립

오리온홀딩스가 중국에 설립한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이하 산둥루캉하오리요우)와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는 최근 중국 산둥성 지닝시와 ‘백신 개발사업 지원 및 협력 계약’을 맺었다.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이번 계약을 통해 지닝시 고신구의 바이오산업단지에 백신 생산공장을 지을 수 있는 4만9600여m²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게 됐다. 산둥성 정부와 지닝시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조속한 결핵백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공장의 생산설비 구축 및 인허가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900억여 원을 투자해 최첨단 백신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백신공장 설계에 들어갔으며 공장이 완공되면 곧바로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꼽히는 공장부지 확보 및 인허가 등에 대한 지방 정부의 전폭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둥성 정부는 올 초 결핵백신 개발 사업을 ‘중점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자국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에도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 결핵백신은 세계적으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BCG 정도가 상용화되어 있다. 영유아기 이후의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은 전무하다. 중국은 현재 잠재 결핵보균자가 3억5000만 명에 달해 정부에서 중점관리 전염성 질병으로 지정한 상황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이 높은 질환이어서 오리온은 새 결핵백신 개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에 함께 계약에 참여한 큐라티스는 산둥루캉하오리요우의 지닝시 공장에 백신 생산설비 구축 기술을 이전하고 중국 내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한다. 또한 합자법인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및 CDMO(위탁개발)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신규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연구개발 강화에도 나선다. 바이오 우수인력을 대거 확충해 백신 개발부터 CDMO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담철곤 회장



현지 합자법인 통해 바이오산업 가속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한 오리온의 바이오 사업은 지난해부터 본궤도를 타기 시작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3월 중국 국영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함께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했다. 이 합자법인을 통해 국내 바이오 유망기술을 활용해 중국 현지에서 상용화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같은 해 5월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 도입을 완료하고, 11월에는 중국에 암 체외진단 제품 개발을 위한 대규모 양산 설비를 갖췄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통해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총 투자규모 2000억 원에 이르는 결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큐라티스는 국내에서 첫 결핵백신 임상을 진행했고, 국내 최초의 mRNA백신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생산시설인 오송 바이오 플랜트가 식약처로부터 GMP(품질관리기준) 인증을 획득하는 등 최신 의약품 생산시설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이 건실한 기업이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향후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 신규 유망기술을 지속 발굴하여 그룹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분야를 다각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