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2023 WBC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입력 2022-07-21 1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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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이강철 KT 위즈 감독(56)이 2023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KBO는 21일 2023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를 열고 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날 기술위에는 염경엽 KBO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조범현, 양상문, 심재학, 이승엽, 김선우, 장성호 위원이 참석했다.

이 감독은 “WBC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돼 영광스럽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구단도 대표팀 사령탑 겸직을 흔쾌히 승낙해줘 감사하다”며 “KBO 출범 40주년을 맞아 슬로건으로 내세운 ‘팬 퍼스트’ 가치에 맞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KBO리그 시즌 중이기에 팀 성적을 우선으로 하되 틈틈이 대표팀 구상도 하겠다. 본격적인 WBC 준비는 시즌 끝나고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KBO 기술위는 11일 구성 직후 대표팀 감독 후보 리스트를 선정했고, 최종 선임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이 감독이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다. 기술위는 “현역 감독이 WBC 대표팀을 이끄는 방안을 협의했고, 단기전의 특성상 마운드 전력 운영 능력의 중요성을 고려해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며 “투수코치로 오랜 경력을 쌓은 이 감독의 뛰어난 분석 및 효율적인 마운드 운영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 감독이 지난해 KT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끈 점도 최종 결정 과정에서 반영했다.

KBO리그 구단을 이끄는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사례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AG) 류중일 감독(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선 2009년 김인식 당시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제2회 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바 있다.

이 감독은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AG 대표팀 투수코치를 역임하며 국제대회 경력을 쌓았다. KBO리그에선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수석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커리어를 쌓았고, 2019년 KT의 지휘봉을 잡아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물론 구단과의 소통에도 능하다.

2023 WBC는 내년 3월 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며 총 20개국이 참가한다. B조에 편성된 한국은 일본 도쿄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2006년 제1회 대회와 2009년 제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대표팀은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선 모두 본선에 오르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도 4위로 아쉬움을 남긴 터라 WBC에서 명예회복이 필수다.

이 감독은 향후 기술위원들과 WBC 1차 엔트리 구성을 진행한다. 1차 예비엔트리 발표 때 선수 선발 및 팀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예비엔트리 제출 시한인 10월까지 시간이 충분히 있어 기술위원들과 이 감독이 자주 만나 코칭스태프 구성 등 다양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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