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연 “예의·배려 중요, 지키면서 살고자 노력” (종합)[DA:인터뷰]

입력 2022-07-22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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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 “예의·배려 중요, 지키면서 살고자 노력” (종합)[DA:인터뷰]

배우 차지연이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의 신부’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차지연은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의 대표이사 최유선을 맡아 베일에 싸여 끝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욕망을 그려냈다.


차지연은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용기를 내서 남편과 함께 봤다. 너무 신기했고 감사했다. 아이도 본인이 보는 콘텐츠 사이에 엄마 얼굴이 있으니까 신기해하더라”면서 “넷플릭스를 좋아하는데 참여할 기회를 얻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성된 드라마를 보면서 감독님 이하 많은 스태프들이 이 완성도를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느껴져서 참 감사했다. 한편으로는 숙연해지기도 했다. 한 장면 한 장면 성의 있게 심도 있게 만들어주신 게 느껴졌다”고 시청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최유선이 이끄는 렉스는 ‘결혼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 이뤄지는 비즈니스’라는 확고한 논리와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서비스로 업계 최고에 오른 결혼정보회사. 최유선은 누구나 원하는 상위 0.1%의 신랑감인 ‘블랙’과 이를 둘러싼 결혼 비즈니스를 마치 경주마처럼 이용하는 인물이다.

차지연은 ‘블랙의 신부’를 선택한 이유로 “최유선은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 보지만 자신의 감정은 잘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라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지략가라는 설정이 매력적이었다. 내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했고 기대됐다.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유선은 그 누구의 편에도 서 있지 않고, 방향과 목적이 뚜렷한 사람”이라며 “어느 인물에게 도움을 주려는지 쉽게 드러나지 않아서 만족스럽다. 스스로 부족해 보이는 것은 많으나 방향성을 잘 잡아갔다 싶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온다면 좀 더 발전시켜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진심은 다하되 진실은 드러내지 않는 것”이라는 최유선의 대사는 차지연이 현장에서 직접 만든 대사라고. 그는 “보다 최유선 다운 대사를 하고 싶어서 그를 떠올리면서 만들었다. 최유선의 삶의 모토를 담은 대사고, 그를 대변해주는 표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차지연은 최유선의 욕망에 대해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재밌는 사람이다. 어디로 향해 가는지 모르겠으나 분명히 다음 스텝이 만들어지는 사람이어서 연기할 때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차지연의 욕망은 어떤 형태일까. 그는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뭔가 더 잘하기보다 모든 것을 떠나 ‘예의를 지키고 배려하는 그런 것’을 놓치지 않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사는 게 내 욕망이다. 무대에서든 매체에서든 어디서든 끊임없이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싶다”고 털어놨다.


뮤지컬 배우로 먼저 이름을 알린 차지연은 앞서 영화 ‘간신’과 드라마 ‘모범택시’ 등에서도 카리스마 넘치고 강렬한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해보고 싶다”면서 “굉장히 일상적이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캐릭터로 더 많이 뵙고 싶다. ‘이런 인물도 잘 어울리구나’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구나’ 라는 말도 듣고 싶다. 무대에서도 한 가지에 고착하거나 국한되지 않도록 나름 노력해서 작품을 선택해왔다. 매체에서도 폭넓게 시도해나가고 싶다. 앞으로 그런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같은 우리네 삶을 이야기하는 작품도 좋고 영화 ‘밀양’의 전도연 선배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모성애가 짙은 엄마 역할, 사극의 호위무사도 해보고 싶다.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매드맥스’의 퓨리오사 같은 캐릭터도 좋고 형사도 좋다. 사투리를 많이 써야 하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블랙의 신부’ 시즌2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차지연은 “시즌2를 갈 수 있다면 너무 좋겠고 기대된다. 나에게도 다시 한 번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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