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변화 속에 빛난 ‘막내’ 강성진…벤투호, 홍콩 꺾고 2연승에도 웃지 못했다

입력 2022-07-24 1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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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국가대표팀 막내 강성진(19·FC서울)이 A매치 선발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뽑았지만 ‘벤투호’는 활짝 웃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대표팀이 24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2골을 뽑은 강성진과 1골·1도움을 올린 주장 홍철(대구FC)의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중국과 1차전 3-0 대승을 포함해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이로써 27일 일본전 결과에 따라 대회 4연패 및 통산 6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그러나 기대했던 5골 이상의 다득점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E-1 챔피언십을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의 준비과정으로 삼은 벤투 감독은 파격적 라인업으로 홍콩전에 나섰다. 중국전과 비교해 베스트11이 전원 교체됐다. 이 가운데 3명이 A매치에 데뷔했다. 줄곧 엔트리만 들었을 뿐 기회를 얻지 못한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을 비롯해 이기혁(수원FC), 이재익(서울 이랜드)이 처음 A매치에 나섰다.

2003년생 강성진에게도 A매치 2번째 출전이자, 선발 데뷔전이었다. 그럼에도 인상적이었다. 원톱 조영욱(서울)의 뒤를 받친 공격 2선의 측면 날개로 나선 그는 전반 17분 김진규(전북)가 내준 볼을 홍콩 문전 외곽에서 받은 뒤 기습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안겼다.

19세 120일에 A매치 골 맛을 본 강성진은 ‘레전드’ 박지성(19세 103일)에 이은 최연소 A매치 득점 11위에 랭크됐다. 이 부문 1위는 고종수(18세 87일)이며, 손흥민(토트넘)은 18세194일로 2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답답했다. 대부분의 공격 시도는 두꺼운 상대 수비에 차단되기 일쑤였고, 전반 킥오프 직후 치명적 패스 미스로 역습 찬스를 허용하는 등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홍콩의 과감한 초반 맞불작전이 흥미로웠다.

한국은 꾸준히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에 나섰으나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러자 벤투 감독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김문환(전북)과 박지수(김천 상무) 대신 백승호(전북)와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을 투입했고, 후반 19분에는 조영욱을 빼고 조규성(김천)을 내세웠다. 수비 숫자를 줄이는 대신 공격을 강화하려는 포석이었다.

변화가 성과로 이어졌다. 후반 28분 베테랑 풀백 홍철이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과감한 킥으로 골네트를 흔들었고, 후반 41분 홍철이 띄운 낮은 크로스를 강성진이 몸을 던진 헤더 골로 연결해 3-0 승리를 완성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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