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보충 이석증 재발 낮춰, 코로나19 중증도 줄이는데도 도움 가능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7-25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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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특정 위치로 움직일 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이 나타나는 이석증 (양성돌발두위현훈)은 재발이 흔하다. 이석증을 진단받은 환자가 1년 이내에 다시 이석증이 발생할 확률은 약 20%에 이른다. 즉 이석증 환자 다섯명 중 한 명은 일 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이석증의 원인은 노화에 따른 내이의 퇴행성 변화가 주 원인이다. 그 외에도 머리의 외상, 장기간 누워있는 상태, 내이에 발생하는 여러 질환이 이석증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높은 재발률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원인이나 예방법이 밝혀지지 않아, 재발할 때마다 이석정복술을 실시한 후 경과를 관찰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비타민D가 부족하고 골밀도가 낮을 경우 이석증 유병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국내 8개 대학병원이 참여하여 1050명의 이석증 환자를 비타민D 실험군(518명)과, 대조군(532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1년간 재발빈도를 비교한 연구를 보면 비타민D를 보충했을 때 이석증 재발 빈도가 약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이석증이 자주 재발하는 환자는 어지러울 때마다 이석정복술을 포함한 급성기 치료를 받는 것 외에 재발 횟수 자체를 줄이는 비타민D 보충요법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 비타민D 근육주사의 경우 3개월 후반까지도 지속적으로 높은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유지된다.

최근 연구들을 보면 체내 비타민D가 부족하면 면역 체계와 염증 반응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코로나19 발병 위험 및 중증도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부족한 비타민D를 보충하면 코로나19 양성률과 중등도 이상 환자의 중환자실 입원?사망률이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비타민 D 부족 및 결핍은 항균성 단백질인 항균 펩타이드 생성 감소, T 세포의 면역반응 이상, 폐 상피세포의 자멸사 증가, 면역 세포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를 일으키는데 이 때문에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서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되며, 특히 중증환자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위험성이 커진다.

또 낮은 비타민 D 농도는 심장병?당뇨병 같은심혈관계 및 대사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중증도를 높이는 데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 D 부족이나 결핍이 있을 때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일반적인 권장 범위(40~60ng/mL)에는 못 미치더라도, 30ng/mL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면 코로나19 감염률과 중증도?사망률이 전체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비타민 D는 인체 면역력을 높여 독감이나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외선 노출을 통해 합성되기 때문에 비타민 D를 흡수하는 좋은 방법은 햇볕을 쬐는 것이다.

하루에 30분 이상 햇볕을 쬐며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만약야외 활동이 어렵다면 비타민 보충제나 연어, 고등어 같은 생선이나 우유, 치즈, 달걀노른자 등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겠다.

아산 신경과 이앤오신경과 오형근 원장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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