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코스 입단 임박’ 황인범, 임시 계약 아닌 완전 이적도 가능해

입력 2022-07-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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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26)의 새 행선지가 결정됐다.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에서 2022~2023시즌을 맞는다. 아직 협상이 완료되지는 않았으나,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유럽무대 재진출은 확정적이다.


K리그1(1부) FC서울에 잠시 둥지를 틀었던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부름을 받고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일본에서 진행 중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와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자 대표팀 소집 해제가 이뤄져 24일 귀국한 뒤 26일 오전 그리스로 출국했다. 그는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뛴 모든 순간이 특별했다. 항상 행복하고 감사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별을 알렸다.


지난해까지 루빈 카잔(러시아)에 몸담은 황인범은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마련한 특별 규정에 의거해 ‘임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다. 이에 서울과 단기 계약을 했고, 최근 연말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그러나 유럽 도전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서울도 계약 연장 시 ‘유럽행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한 터라 아무런 잡음 없이 올림피아코스와 협상할 수 있었다.


다만 황인범의 신분은 유동적이다. 당장은 ‘임시 FA’로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할 가능성이 크지만, 언제든 ‘완전 이적’ 형태로 전환될 수 있다. 이달 초 올림피아코스와 본격 협상을 시작하면서 ‘완전 이적’도 함께 논의해왔다는 전언이다. 8월까지 열려있는 여름이적시장이 어렵다면. 내년 1월 개장할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신분 문제를 깔끔히 정리할 수도 있다.


일단 칼자루는 루빈 카잔이 쥐고 있다. 원 소속팀이 거부하면 계약이 남은 선수는 이적할 수 없는 데다, 황인범에 대한 루빈 카잔의 애정은 상당하다. 그러나 상황이 황인범에게 마냥 불리하지만은 않다. 루빈 카잔은 지난 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15위(전체 16개 팀)에 그치며 디비전1(2부)로 강등됐다. 향후 적잖은 재정 압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뛰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로 이적하며 해외무대에 도전하기 시작한 황인범이 루빈 카잔으로 향할 당시 이적료는 250만 유로(약 34억 원) 선이었다. 독일의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매긴 현재 시장가치는 300만 유로(약 40억 원)로 올림피아코스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더욱이 루빈 카잔도 최대한 빨리 입장을 정해야 한다. FIFA 특별 규정이 계속되고 계약 연장이 없다면 황인범은 내년 7월이면 완전한 FA가 된다. 최소한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결론을 내려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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