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의 반복은 없다! ‘벤투호 황태자’ 나상호, 일본 기다려!

입력 2022-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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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호. 스포츠동아DB

‘벤투호의 황태자’ 나상호(26·FC서울)가 한·일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오후 7시20분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3차전)을 치른다.

리그전 형태의 대회 마지막 경기로,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중국과 홍콩을 잇달아 3-0으로 제압한 한국이 승점 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1승1무(승점 4)로 2위에 올라있다. 1차전에서 홍콩을 6-0으로 대파했으나 2차전에서 중국과 득점 없이 비기면서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벤투호’는 비기기만 해도 대회 4연패,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한다. 그러나 싱겁게 우승할 생각은 없다. 한·일전에 앞서 벤투 감독은 “승리에만 초점을 맞췄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더 이상의 실험 없이 보유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결과를 얻겠다는 의지다.

결전 당일까지 부상이 없고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윙 포워드 나상호의 출격은 기정사실이다. 홍콩과 2차전을 건너뛰며 체력도 비축했다. 2018년 하반기 ‘벤투호’의 출범 직후부터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인 그에 대한 벤투 감독의 신뢰는 상당하다. 많은 골을 뽑진 않았어도(A매치 통산 20경기 2골) 많은 활동량과 적극적 자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분이다.

최근에도 벤투 감독은 자신이 A매치에 데뷔시킨 나상호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6월 국내에서 치른 4차례 A매치 중 3경기(브라질·칠레·파라과이)에 내세웠고, 중국과 E-1 챔피언십 1차전에도 출전시키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나상호. 스포츠동아DB


나상호는 한·일전도 이미 2차례 경험했다. 2019년 12월 부산에서 펼쳐진 E-1 챔피언십 대결(1-0 승)에 이어 지난해 3월 요코하마에서 벌어진 친선경기(0-3 패)를 뛰었다. 현 대표팀에서 이 2경기를 모두 소화한 선수는 나상호가 유일하다.

이번 한·일전은 좀더 특별하다. 최근의 흐름 때문이다. 각급 대표팀이 일본에 연이어 무너졌다. 황선홍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0-3으로 완패했고, U-17 대표팀도 6월 친선대회에서 0-3으로 무너졌다. 심지어 대학선발팀마저 덴소컵에서 일본에 0-5로 대패했고, E-1 챔피언십에선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의 여자대표팀이 1-2로 분패했다.

벤투 감독은 1년 4개월 전 ‘요코하마 참사’에 대해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지난해와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찝찝함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라이벌전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을 모두 맛본 나상호의 어깨가 무겁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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