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우수급 박힌 돌 앞에 ‘이변은 없다’

입력 2022-07-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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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하반기 등급조정 이후 강급자들이 예상외로 몇몇을 제외하고는 우수 및 선발급에서 젊은 기존 강자들의 기세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하반기 등급조정 한 달째…

강급자 부진 속 기존 강자 강세 뚜렷
“40세 이상 마크추입형 강급자가 주류”
금·토 경주에서도 번번이 입상 놓쳐
하반기 등급조정이 실시된 지 4주가 지났다. 생애 첫 선발급으로 강급됐던 양희진(11기)은 9연속 입상으로 특별승급에 성공했다. 권혁진(21기), 최지윤(12기), 이흥주(7기)는 6연속 입상을 기록했고, 윤민우(20기)는 3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 강급자들은 요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며 부진하다. 특히 자력승부 능력이 부족한 40대 이상 노장 마크추입형들은 비교적 편성의 여유가 있는 금, 토 경주에서도 입상 실패를 하고 있다. 일요일 결승도 매 회 강급자들이 인기순위 상위에 오르지만, 정작 결과를 보면 동반입상에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다. 오히려 등급별 기존 강자들에게 입상권을 모두 내어주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3일 광명 선발 결승에서는 정언열, 김광진이 각각 인기순위 1, 4위로 출전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초주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지 못한 채 대열 맨 후위로 밀렸다. 이상 기류를 감지한 정언열은 선두유도원 퇴피 후 기습적으로 치고 나갔지만 전영조에게 젖히기를 맞으며 꼴찌로 처졌다. 후위권에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던 김광진은 6착에 그쳤다.

반면 전영조는 2착, 전영조를 마크했던 고재필은 추입까지 연결하며 1착, 고재필을 마크했던 고재성은 3착을 하는 등 기존 강자들이 입상권을 싹쓸이했다. 강급자들이 동반몰락하면서 이날 쌍승 88.1배, 쌍복승 493.1배, 삼쌍승 690.4배가 발생했다.

10일 창원 우수 결승도 경기 전에는 특선급 출신 임진섭, 정윤건이 각각 인기순위 1, 3위를 기록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최순영이 선행형 강동규 뒤를 따라가던 두 선수를 상대로 젖히기를 펼치더니 결승선 앞에서 강동규마저 잡으며 우승을 했다. 강동규를 추주하는데 몰두했던 임진섭은 5착, 가까스로 추입에 나섰던 정윤건은 3착을 했다.

부산 선발 결승에서는 강급자 이흥주와 기존 선행형 강자 이주하가 사이좋게 1, 2착을 나눠가졌다. 반면 인기순위 1위인 정승은 4착, 우수급 출신인 최성일, 황종대는 각각 3, 5착에 그쳤다. 17일 특별경륜으로 치러진 부산 우수 결승에서는 강급자 윤민우가 우승을 차지했으나 2, 3, 4착은 기존 강자들인 윤현준, 김치범, 김우영에게 돌아갔다.


●기존 강자들 팀플레이도 돋보여


17일 광명 선발 결승에서는 기존 강자들의 팀플레이가 돋보였다. 강형묵의 선행을 십분 활용했던 엄지용이 자신을 마크하던 최지윤을 막아내고 1착, 강형묵도 3착을 하며 쌍승 19.0배, 삼쌍승 89.3배를 합작했다. 창원 선발 결승에서는 우수급 출신 신양우가 우승했으나, 또 다른 우수급 출신 정언열은 6착에 그쳤다.

특선급 출신 신동현, 오기호, 정윤건이 출동한 24일 창원 우수 결승도 오기호의 선행을 활용했던 신동현은 우승을 거머쥐었으나 2, 3착은 기존 강자들인 김지광, 김주석이 차지하면서 쌍승 33.3배, 삼쌍승 204.9배의 이변이 연출됐다. 이밖에 부산 선발 결승도 4명이나 진출한 우수급 출신 중 강축으로 나섰던 최지윤만 우승을 차지했을 뿐 나머지 곽충원, 김재훈, 김광진은 5, 6, 7착으로 밀렸다. 광명 우수 결승 역시 기존 강자들의 독무대였다. 인기순위 중하위권의 김명섭, 김성현, 이진원 순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쌍승 111.1배, 쌍복승 399.7배, 삼쌍승 882.5배의 고배당이 터졌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선발 결승에 출전하는 강급자들은 40세가 넘은 마크추입형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젊은 패기의 기존 강자들과 맞붙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고 최근 경향을 설명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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