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변요한 “이순신 장군 보고 택한 작품…내내 뜨거웠다” [인터뷰]

입력 2022-07-27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산대첩을 그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주연배우 변요한은 “같은 소재를 다뤄 1000만 관객을 모은 ‘명량’보다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한산’서 왜군 장수 열연한 배우 변요한

25kg 갑옷 위해 촬영내내 살찌워
늘 박해일 선배님 떠올리며 연기
세트장 거북선만 봐도 가슴 뭉클
국뽕 잘 모르겠지만 애국심 확인
“내내 가슴이 뜨거웠어요. 스스로에게 데는 것만 같았죠.”

배우 변요한(36)은 영화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 감독, 제작 빅스톤픽쳐스)의 치열한 촬영 과정을 이렇게 돌이켰다. “이순신 장군만을 바라보고” 택한 영화에 가장 필요한 자세도 다름 아닌 “폭발할 정도의 뜨거운 집중력”이었다고 말했다.

한산대첩을 그린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에 맞서는 왜군 장수 ‘와키자카’를 연기한 그는 전작 ‘명량’에서 같은 인물을 연기한 “선배 조진웅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인물을 만들어가기 위해 몰입했다. “단순한 빌런”이 아니라 “장군 대 장군”으로서 이순신을 두려워하면서도 이기고 싶어 하는 “안타고니스트(대립하는 인물)”로 해석하며 접근했다.

27일 개봉에 앞서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 “1700만 관객을 모은 전작의 흥행을 의식하지 않는다”면서도 “‘명량’보다 훨씬 재미있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명량’에서 그리지 못한 그림을 모두 구현했고 전작의 단점까지 피드백한 작품”이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 찼다.


●“장수의 위엄 위해 무제한 체중 증량”


출연을 결정한 뒤 “빠르고 민첩한 장수”의 모습을 상상하며 체중을 줄였던 변요한은 “25kg나 되는 거대한 왜군 장수의 갑옷”을 입어본 후 곧바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아버지의 옷을 입고 있은 소년”같은 자신의 모습에선 “용맹함”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곧바로 ‘무제한 증량’에 들어갔어요. 다행히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2주 만에 갑옷에 딱 맞게 몸을 불렸죠. 갑옷이 맞는 순간 자신감이 올라갔어요. 6개월 촬영기간에도 계속 살을 찌웠죠. 지금 체중이 74kg인데 촬영 막바지엔 89kg까지 증량했어요.”

“100% 일본어로 대사를 소화”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현대 일본어도 아닌 고어(古語)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위해 “여러 명의 일본어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고 “일본 대하드라마”까지 수차례 돌려봤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체중증량이나 일본어가 아닌 와키자카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었어요. 영화에서 와키자카는 이순신의 관찰자이자 해설자라고 생각했어요. 늘 이순신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며 연기했죠.”


●“거북선 보고 끓어오르던 마음”


영화에서 총이나 칼이 아닌 거대한 전투선을 위해서 전술로 싸움을 벌이는 이순신과 와키자카가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장면은 없다. 하지만 변요한은 시간이 날 때마다 이순신 역의 박해일을 만나 어떻게 캐릭터를 그려가고 있는지 파악했다.

“몸이 아닌 눈빛으로 칼부림을 해야 했죠. 늘 박해일 선배님을 떠올리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어요. 김한민 감독이 만든 ‘최종병기 활’ 속 선배님의 모습을 가장 많이 떠올렸어요. 이순신 장군님처럼 올곧고 섬세한 선배님의 모습을 늘 생각했어요.”

왜군 장수를 연기했지만 세트 촬영장에서 거북선의 비주얼을 보자마자 자연스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DNA”가 끓어올랐다. 최근 “독도함에서 국군장병들과 함께 진행한 특별한 시사회” 역시 연기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전 ‘국뽕’(맹목적으로 자국을 찬양하는 행태)이란 말의 의미를 모르겠어요. 써본 적도 없죠. 굳이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나와 내 나라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으로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