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히딩크호’처럼…2020WC 개최국 카타르, 진심 가득한 준비

입력 2022-07-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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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산체스 카타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년 전 한국축구는 엄청난 역사를 썼다.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당초 목표한 본선 1승, 16강 진출을 넘어 4강까지 올랐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 포르투갈(이상 조별리그), 이탈리아, 스페인 등 월드컵 정상을 바라본 세계적 강호들이 일찍 짐을 쌌다.


그 뒤에는 엄청난 지원이 있었다. 2001년 1월 공식 출범한 ‘히딩크호’는 국내외에서 무려 30차례의 A매치를 소화했다. 홍콩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체코~미국~우루과이~튀니지~스페인~독일 등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볐다.


11월 개막할 2022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도 2002년의 한국처럼 반란을 꿈꾼다. 아시아에서 2번째로 열릴, 그것도 최초의 단독 개최에 도전한 카타르는 자국대표팀의 성장에도 많은 힘을 쏟았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17년 부임한 펠릭스 산체스 감독(스페인)이 이끈 카타르대표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꾸준히 각종 대회에 출전하고 수차례 친선경기를 치르면서 국제 경험과 실력을 쌓아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카타르가 소화한 실전만 해도 북중미 골드컵을 포함해 총 20경기에 달한다. 포르투갈, 아일랜드, 세르비아,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미국, 이집트 등과 대결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최근의 행보다. 산체스 감독은 30명을 선발해 6월 말부터 7월까지 스페인과 오스트리아에 캠프를 차리고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이 아닌 탓에 2022~2023시즌을 위한 프리시즌에 돌입한 유럽 주요 클럽들과 비공식 친선경기를 펼쳤다. 린필드FC(북아일랜드), 안트워프(벨기에), 우디네세(이탈리아) 외에도 한국대표 이강인이 몸담은 마요르카(스페인)와도 겨뤘다.


이후의 준비도 대단하다. 월드컵 개막 이전 마지막 A매치 주간인 9월 2차례 스파링을 펼친다. 캐나다, 칠레를 오스트리아로 초청한 뒤 대회 개막 직전에도 1~2차례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전력강화도 꾸준하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빠르게, 또 적극적으로 귀화정책을 시도해온 카타르다. 이는 전 종목을 아우르는데 ‘산체스호’는 가나, 수단, 말리, 알제리, 포르투갈, 이라크까지 선수 풀(pool)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축구 관계자는 “카타르는 자국 월드컵 8강이 목표다. 정부 차원의 풍족한 지원으로 2004년 도하 중심부에 건립한 아스파이어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자란 선수들이 현 대표팀의 주축이다. 에콰도르, 세네갈, 네덜란드와 조별리그가 만만치 않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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