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스윕 이끈 ‘사랑의 배터리’ 스탁-안승한의 찰떡호흡 [잠실 스타]

입력 2022-07-28 2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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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스탁.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로버트 스탁(33)의 투구는 양날의 검에 가까웠다. 27일까지 19경기에서 거둔 7승6패, 평균자책점(ERA) 3.01의 성적은 준수한 편이었지만, 이 기간 KBO리그 투수들 중 가장 많은 58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최고구속 160㎞에 이르는 강력한 구위의 반대급부로 9이닝당 볼넷이 4.72개에 달했다. 리그 평균(2.47개)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2.4%로 리그 평균(65.8%)을 밑돌았다. 자연스럽게 수비시간이 길어지면서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를 두고 “본인의 공에 확신을 가져야 볼넷도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직구에는 상당한 힘이 있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에 확신이 서지 않은 까닭에 제구가 흔들리곤 했다. 팀의 1선발 역할을 맡고 있지만, 그 위치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었다.

그러나 2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달랐다. 이날 두산은 올 시즌 처음 선발출전(교체 2경기)하는 포수 안승한을 스탁의 파트너로 내세웠다. 안승한은 KT 위즈 시절인 2019년 윌리엄 쿠에바스의 전담포수로 나선 바 있어 외국인투수와 호흡을 맞추는 데 어색함은 없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스탁은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6삼진 2실점의 호투로 팀의 8-5 승리를 이끌고 8승(6패)째를 따냈다. 3.01이던 ERA도 2.98로 끌어내렸다. 최고구속 157㎞의 직구(69개)와 슬라이더(45개), 커브(4개), 포크볼(2개)을 섞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20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67.5%(81구)까지 나왔다. 직구, 슬라이더의 2개 구종만큼은 완벽하게 컨트롤하며 두산의 3연전 싹쓸이에 기여했다.

7회까지 스탁과 호흡을 맞춘 안승한은 편안한 투구를 도왔다. 공격적 리드로 땅볼을 유도하며 자신감을 심어줬고, 3-0으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선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스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019년 8월 16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077일만의 타점이었다.

안승한은 2020~2021시즌 단 한 차례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해 말 방출의 아픔까지 겪었다. 두산은 30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테스트까지 거쳐 어렵사리 찾은 새 둥지였다. 주전 포수 박세혁에게 많은 부담이 쏠린 가운데 찾아온 기회에서 승리를 이끌며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날의 스탁과 안승한은 영락없는 ‘사랑의 배터리’였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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