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클라이드 범죄자인데 추앙받아 (세계 다크투어) [TV종합]

입력 2022-07-29 0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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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강도 커플 보니 파커와 클라이드 배로를 따라 한 편의 영화 같은 로드트립이 펼쳐졌다.

28일 방송된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영화와 뮤지컬, 비욘세와 제이지, 현아와 장현승의 ‘내일은 없어’까지 수많은 대중 예술 작품의 모티브가 된 범죄자 커플 보니와 클라이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문성준 다크가이드와 커플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의 주 무대였던 미국 텍사스로 향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영화와 현아, 장현승의 노래 ‘내일은 없어’의 모티브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보니와 클라이드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에 박하나 역시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이 커플이 궁금해진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도 겉모습은 변함없는 보니와 클라이드의 첫 범행 타깃인 퍼스트 내셔널 뱅크를 시작으로 다크 투어리스트들의 여행도 점점 흥미를 더했다. 서민들 생활고가 절정에 달했던 1930년대 대공황 시절, 공공의 적과 같았던 은행을 털어가는 보니와 클라이드의 과감한 범행은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총 15곳의 은행을 털며 시민들의 열광을 받았던 보니와 클라이드는 죄수들에 대한 가혹한 처사로 ‘살인의 집’이라고 불릴만큼 악명 높았던 이스트햄 교도소까지 습격했다. 특히 클라이드는 이스트햄 교도소 수감 시절 처음으로 살인을 경험했던 만큼 끔찍한 기억으로 가득했던 바, 복수심으로 비롯된 이 같은 행동은 시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보니와 클라이드를 추앙하는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텍사스 경찰들 분노도 높았고 결국 전설의 해결사 ‘텍사스 레인저’까지 출동해 추적에 나섰다. 텍사스 레인저들의 끈질긴 추격 끝에 보니, 클라이드와 함께 범죄를 저지르던 배로우 갱 멤버 중 일부가 체포됐다.


함께하던 이들을 잃고 단 둘만 남은 보니와 클라이드는 미국 전역에 얼굴이 알려졌음에도 신출귀몰한 도피 행각으로 텍사스 레인저들의 승부욕을 불타오르게 했다. “살아있는 드라마”라는 장동민의 말처럼 보니와 클라이드의 계속되는 도피 생활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재미 요소로 자리 잡았고 잔혹한 범죄자 커플은 추종의 대상이 됐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추격전은 보상금을 노린 인근 주민 위증으로 점차 종말을 향해 갔다. 시민들의 공분을 샀던 순찰대원 살인사건 범인이 보니와 클라이드라고 거짓 증언한 것. 여론이 악화된 틈을 타 텍사스 레인저들은 배로우 갱 검거 작전을 시행했다.

텍사스 레인저가 파놓은 함정에 걸려든 보니와 클라이드는 자그마치 130여 발의 총을 맞고 현장에서 즉사, 커플 강도단의 범죄 여정이 막을 내렸다. 한 편의 영화 같았던 이들의 이야기는 ‘사라졌지만 잊혀지지 않았다’는 클라이드 묘비문처럼 9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패션, 문화, 공연, 축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사망한 지역에서는 보니와 클라이드를 소재로 한 축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고. 보니와 클라이드의 범죄뿐만 아니라 이들이 사망했던 매복 작전의 현장까지 재현하는 축제의 광경에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축제는 사건을 알아가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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