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 1년 수입 1위 골퍼…LIV 덕 1803억 원 벌어

입력 2022-07-31 11: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필 미컬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필 미컬슨(52·미국)이 최근 1년 사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골프 선수로 파악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1년간 골프 선수들의 수입을 집계해 3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컬슨이 총액 1억3800만 달러(약 1803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미컬슨은 코스 내 수입 1억200만 달러, 코스 외 수입 3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작년 7월 초부터 1년간 골프 선수들의 수입을 집계했다. 코스 내 수입은 대회 출전으로 인한 상금, 계약금 등을 더한 액수다. 코스 외 수입은 후원 계약이나 초청료, 기념품이나 라이선스 사업 수입 등이 포함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이적하며 받은 돈은 코스 내 수입으로 분류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선수 영향력 지표에 따라 지급한 보너스는 코스 외 수입에 넣었다.

미컬슨은 올해 5월 포브스가 발표한 최근 1년간 전 종목 운동선수 수입 순위에서는 31위에 그쳤다. 당시 미컬슨의 수입은 453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때 자료는 2021년 5월부터 1년간 수입이 기준이었다. 당시 1위 리오넬 메시의 1년간 수입은 1억30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2023년 5월 발표할 전 종목 운동선수 대상 수입 순위에서는 미컬슨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미컬슨이 불과 2개월 사이에 연간 수입이 9270만 달러 늘어난 배경에는 그가 지난 6월 출범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이적하며 거액의 계약금을 받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는 최소 2억 달러를 보장받고 LIV로 이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컬슨은 올초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이적과 관련해 PGA투어를 탐욕스러운 집단으로 비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에 관한 부적절한 언급을 한 인터뷰가 공개 돼 스폰서 계약이 줄줄이 끊겨 수입 규모가 크게 줄었으나, 결과적으로 LIV골프 덕에 더 큰 부를 얻게 된 셈이다.

이번 골프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수입 순위에서는 LIV 소속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더스틴 존슨이 9700만 달러로 2위, 브라이슨 디섐보가 8600만 달러로 3위였고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가 6900만 달러로 4위다.

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IV로 넘어가지 않은 선수 중에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6800만 달러로 5위에 올랐다. 우즈는 LIV골프 측으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사고에 따른 부상 후유증으로 최근 2년간 공식 대회 출전이 3회(올해 열린 메이저대회 4개 중 3개만 출전)에 그친 우즈는 코스 내 수입이 4만3500달러에 불과했다.

역시 PGA 투어에 남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4300만 달러로 6위를 기록했고 7위는 LIV 소속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4200만 달러다.

PGA 투어에서 뛰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3900만 달러로 8위고, 9∼10위는 LIV 소속 패트릭 리드(미국·3700만 달러)와 샬 슈워츨(남아공·3400만 달러)이다.

10위 안에 LIV 소속 골퍼가 7명이나 됐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