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부터 우주까지…‘한국형 록히드마틴’ 되나

입력 2022-08-02 0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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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3개 회사로 분산되어 있던 우주·방위산업 계열사를 한화에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의 도약을 모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창원사업장에서 항공기엔진을 제작하는 모습.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방산 계열사 통합…세계 10대 방산기업 목표

우주·방위산업, 한화에어로로 통합
각 계열사의 핵심 기술 결합·개발
방산종합 연구소 설립…시너지 UP
AI 등 미래전 위한 기술 확보 적극
‘육·해·공·우주’ 패키지 수출 추진
한화그룹이 3개 회사로 분산되어 있던 우주·방위산업 계열사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의 도약을 모색한다.

록히드마틴은 미국의 세계 최고 방위산업 기업이다. 미국의 군용기 제조사 록히드와 마틴 마리에타가 1995년에 합병해 탄생했다. 지상 무기부터 전투기, 항공 우주까지 아우르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잉, 노스롭그루먼과 함께 미국의 3대 항공우주산업체로도 구분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와 한화디펜스로 분산되어 있던 그룹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통합한다고 29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디펜스 솔루션 기업’ 만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규모의 성장과 함께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의 진화를 계획하고 있다.

각 사에 분산되어 있던 글로벌 사업역량을 통합하면 해외 수출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제작 기술을 가진 항공·우주 전문기업이다.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모든 엔진을 제작한 것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여기에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항법장치·탄약·레이저 대공무기 기술을 보유한 ㈜한화/방산, K9 자주포와 원격사격통제체계·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등을 보유한 한화디펜스를 결합해 방산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디펜스 솔루션 기업’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F-16과 F-35 전투기 등 뛰어난 항공 기술이 주력이었지만, 패트리엇 미사일(PAC-3), 이지스레이더(AN/SPY-1) 등을 함께 개발하면서 세계 1위 종합방산기업이 된 록히드마틴의 사업 모델과 유사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기업 규모를 키우고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의 규모를 키우고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방산업계의 세계적 추세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국 방산기업 레이시온은 2019년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방산기업이 됐고, 노스롭그루먼은 2017년 오비탈ATK를 인수해 세계 3위 방산기업으로 도약했다.

●선제적 R&D 투자로 차세대 핵심기술 확보

한화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영국·독일 등 북미·유럽 중심이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판로가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방산과 한화디펜스는 호주·튀르키예(터키)·인도·이집트 등 8개국에 K9 자주포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 장갑차를, UAE에 천궁 발사대 등을 수출해왔다. 이를 더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국가는 20개국으로 확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넓어진 수출 판로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종합방산회사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산 패키지’ 수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각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력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방산종합연구소 설립 등을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엔진을 제작한 ‘우주발사체 엔진 기술’과 ㈜한화 방산부문이 보유한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의 결합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엔진 기술과 연료 기술이 합쳐지면 앞으로 더 발전된 형태의 ‘미래형 누리호’를 만들 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화·자동화되는 미래전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방에 인공지능과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도입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R&D 투자로 무인화 자율주행 기술·에너지 저장 기술·전장상황 인식 기술 등 차세대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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