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 푸드’ 열풍 팥빙수, 한의학적으로 보니

입력 2022-08-02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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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 팥, 한의학서 ‘최고의 해열제’라 불리고 이뇨작용 도움
고소함을 더하는 콩가루, 맛과 함께 건강도 잡는 ‘밭의 소고기’
설탕 절인 팥이나 각종 첨가재료 당도 높아 과다섭취 피해야
몇 년 전부터 전통 팥빙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할머니 세대의 취향을 선호하는 이른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의 영향이 적지 않다. 레트로 감성이 퍼지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즐겨 찾던 양갱, 약과 등이 2030세대 사이에서 새롭고 참신하게 인식되고 있다.

팥빙수도 이 중 하나다. 하지만 설탕에 절인 팥과 연유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건강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여름철 간식 팥빙수의 한의학적 효능과 함께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분당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팥빙수의 주재료인 팥은 몸의 열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다. 한의학적으로 팥은 해열에 효과적인 약재로 알려져 있으며 이뇨작용을 도와 열을 소변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최고의 자연 해열제’라고 불린다. 팥의 주요성분 중 하나인 비타민B는 여름철 기력 회복에도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빙수의 팥은 설탕에 절여 사용하기 때문에 혈당을 높일 수 있다. 이때 팥과 함께 섭취하면 좋은 음식은 바로 견과류다. 견과류는 당뇨병 환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 간식으로 혈당 상승을 막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몬드, 캐슈넛 등 마그네슘이 함유된 견과류는 혈당 조절 능력 향상과 혈당 수치 개선에 효과적이다.

팥빙수에 고소함을 더하는 콩가루도 완전영양식품이라 불릴 정도로 우수한 식재료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3대 필수 영양소는 물론 비타민과 미네랄이 균형 있게 함유했다. 한의학에서 대두라 불리는 콩은 성질이 평(平)해 누구에게나 탈이 없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판되는 빙수는 초콜릿, 시럽 등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빙수를 접할 수 있는 커피전문점의 빙수제품 칼로리는 대부분 667kcal를 넘는다. 이는 밥공기(300kcal)로 환산 시 2.2공기에 맞먹는다. 특히 평균 당 함량이 84g으로 1일 권장량인 50g을 훌쩍 뛰어넘는다.



또한 팥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과도하게 섭취 시 복부 팽만감,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온 불균형 상태가 심해져 면역력이 떨어질 염려가 있다.

분당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은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는 팥빙수는 더위를 이겨냄과 동시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각종 토핑과 시럽이 가미돼 당도가 높은 간식인 만큼 과다 섭취 시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해 당뇨환자들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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