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경질·허삼영 자진사퇴’ 사령탑 칼바람은 어디까지 불 것인가

입력 2022-08-02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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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전 NC 감독(왼쪽), 허삼영 전 삼성 감독. 스포츠동아DB

2022 KBO리그는 선두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지면서 프로야구에 ‘양극화’란 단어를 등장하게 만들었다.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5개 팀의 윤곽은 이미 거의 잡혔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전반기에 이미 크게 밑으로 뒤쳐진 하위권 팀들은 반등의 발판조차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 KBO리그에 가장 크게 이목을 집중시키는 소식은 단연 사령탑 교체다. 구단은 분위기 반전 혹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감독을 교체하는 강수를 두곤 한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50)은 1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허 감독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구단은 허 감독의 뜻을 수용했고, 박진만 퓨처스(2군)팀 감독이 2일부터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한다.

올 시즌 중에 사령탑이 물러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허 감독에 앞서 5월 11일에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경질됐다. 이 감독은 2020시즌 팀 통합우승을 이끈 사령탑으로 지난해 2024시즌까지 재계약을 체결했으나 올해 전반기에 극심한 성적 부진을 겪은 탓에 중도 하차하게 됐다.

올해 부는 사령탑 칼바람은 과거에 성과를 낸 감독들에게도 매섭게 불었다. 우승 감독인 이 감독은 물론이고, 지난해 정규시즌 승률 1위(KT 위즈와 공동)를 마크한 허 감독에게도 칼바람은 빗겨가지 않았다.

현재 현장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 대부분 역시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 상위권의 SSG 랜더스 김원형,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모두 올해로 소속팀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도 마찬가지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과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023년까지 계약이 돼 있지만, 현재 팀 성적은 그들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같은 기간까지 계약이 돼 있으나 5강권에 올라 있는 KT 이강철 감독과는 상황이 극명하게 갈린다.

KIA 타이거즈와 3년 계약을 체결한 김종국 감독은 올해가 부임 첫 해다. 정규시즌 순위 역시 5위를 마크하고 있어 타 구단 감독들에 비해서는 상황이 안정적인 상태다.

계약기간이 누구에게도 보장돼 있지 않는 프로야구 감독들. 현대야구는 팬들의 여론을 과거보다 더 빨리 들을 수 있고, 성적에 대한 피드백도 상당히 빠르다. 현재 부는 칼바람이 얼마든지 더 거세질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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