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연속 ‘전 경기 출장’ 도전, KT 센터라인 지키는 배정대의 가치

입력 2022-08-03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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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정대. 스포츠동아DB

KT 이강철 감독(56)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센터라인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KT는 주전 유격수 심우준(27)의 손가락 부상, 베테랑 2루수 박경수(38)의 재정비를 위한 2군행 등 핵심 내야자원들이 이탈한 상태로 후반기에 돌입했다. 대체선수들이 나섰지만 수비에서 잔 실수들이 나왔고,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기도 했다. 그러자 이 감독은 “센터라인이 역시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체감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심우준과 박경수가 1군에 복귀하면서 KT의 센터라인은 재건됐다. 그러나 단 한 경기도 쉬지 않고 중심축을 지키는 선수가 있다. 주전 중견수 배정대(27)다.

배정대는 2일까지 팀이 치른 92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시즌 타율 0.258, 3홈런, 27타점으로 타석에서도 나름의 몫을 거들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지만, 6월 타율 0.306으로 회복세를 드러내는 등 타율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테이블세터로도 나서며 팀 득점에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가치는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소화하며 팀 수비의 중심축인 센터라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자의든, 타의든 온전히 쉬기도 어렵다. 시즌 도중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덕아웃을 지키던 경기에서도 부상자가 나오자 2회초 곧바로 투입된 적이 있을 정도다. 외야수인 새 외국인선수 앤서니 알포드의 합류로 수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알포드는 수비 동작이 깔끔하지 않은 탓에 비중이 큰 중견수로 출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감독은 “(배)정대가 부담이 많은데 최근 들어선 방망이도 괜찮다.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낸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칭찬했다.

배정대는 2020시즌과 2021시즌에도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등 연속출장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부상도 없어야 하지만, 공수 모두 일정 수준의 기량을 갖춰야만 가능하다. 배정대의 가치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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