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무패’ 천적 최원준 앞세운 두산, ‘박진만호’ 첫 승 다음 기회로

입력 2022-08-03 22: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최원준.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최원준(28)이 또 다시 천적의 위용을 과시했다.

최원준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2이닝 4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1승(2무49패·승률 0.456)째를 거둔 두산은 5강권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최원준은 삼성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통산 삼성전 성적은 15경기(선발 9경기)에서 6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97, 이닝당 출루허용(WHIP) 1.13이 됐다. 다른 8개 구단과 비교해도 삼성전 ERA가 가장 낮다.

안정적 제구로 버틴 것이 컸다. 안타를 6개 허용한 반면 볼넷만큼은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제구가 빗나간 것은 3회초 무사 1루서 삼성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장면이 전부다. 뛰어난 제구 덕에 전체 투구수 103개 중 68개(약 66%)를 스트라이크로 잡는 공격적 투구도 가능했다.

위기관리능력도 뛰어났다. 3회초에는 무사 1·2루서 삼성 중심타자 구자욱~오재일~김태군을 차례로 만났지만, 단 1명의 주자에게도 홈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원준은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오재일, 김태군을 잇달아 범타 처리했다. 오재일, 김태군은 모두 공 3개 만에 돌아섰다. 각각 포크볼, 슬라이더 이후 꽂힌 빠른 공에 타격 타이밍을 잃었다.

두산 타자들은 2회초 선취점을 내준 최원준을 즉각 돕고 나섰다. 허경민이 2회말 2사 2·3루서 2타점 좌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원준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는 7회말 2사 1·2루서 김인태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천적에게 또 다시 고전한 삼성은 박진만 감독대행의 사령탑 데뷔 첫 승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박 대행은 1일 자진사퇴한 허삼영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삼성 지휘봉을 잡았다. 당초 2일 잠실 두산전이 1군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첫 경기가 될 예정이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

박 대행의 첫 승 무산과 함께 외국인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의 선발승도 요원해졌다. 수아레즈는 지난달 나선 4경기(선발 3경기)에서 ERA 2.95, WHIP 1.36으로 호투했는데도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날은 투구수 114개로 6이닝 7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