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고, 결정적 순간에” 약속 지킨 나성범, 철인모드와 클러치 능력까지

입력 2022-08-04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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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성범. 스포츠동아DB

“아프지 않고, 더 많은 타점을 생산하고 싶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34)은 후반기 돌입을 앞두고 건강한 몸과 클러치 능력 향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시즌 마지막까지 모든 경기를 다 뛰고 싶다. 홈런과 타점도 결정적 순간에 더 많이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6년 최대 150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많은 기대 속에 첫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담이 클 법도 하지만, 중압감을 이겨내며 올 시즌 KIA 타선의 화력 증대에 앞장서고 있다.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은 나성범의 진가가 발휘된 경기였다.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는데, 연장 10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최근 나성범의 배트는 그야말로 연일 불을 내뿜고 있다. 전반기 0.308로 마감했던 시즌 타율은 어느새 3할대 중반까지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뛰어올랐다. 7월 한 달 동안만 0.386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정교함을 뽐냈다.

KIA 나성범. 스포츠동아DB


특유의 ‘철인’ 모드도 계속 가동하고 있다. 나성범은 올 시즌 팀의 전 경기에 출전하며 외야 한 자리에 든든한 기둥을 세웠다. 현재 페이스라면, 개인통산 5번째 시즌 전 경기 출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타점 페이스 또한 순조롭다. 3일 한화전 타점으로 나성범은 KBO리그 역대 30번째 개인통산 9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에도 이미 70타점을 넘어서며 대망의 100타점 고지 등정을 사정권에 두게 됐다. 나성범이 올해도 100타점을 올리면 2020년부터 3년 연속 100타점을 작성하게 된다.

3번타자로 꾸준히 나서고 있는 나성범은 KIA의 가을야구 진출 열쇠도 쥐고 있다. KIA는 5위를 지키며 6위권 팀들과 상당한 격차를 두고 있지만, 시즌 종료까지는 아직도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팀 타선의 핵이라 할 수 있는 나성범이 144번째 경기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쳐줘야 하는 이유다.

FA 이적 후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만한 첫 시즌이다. 하지만 나성범에게도 미완의 과제는 여전히 있다. 스스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역시 홈런만한 게 없더라. 장타를 조금 더 쳐보겠다”며 의욕을 보인 홈런이다.

나성범은 2020시즌과 2021시즌 모두 30홈런 이상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20홈런 고지도 밟지 못하고 있다. 매 시즌 스스로의 목표인 3할-30홈런-100타점에 도달하려면 장타 부문에선 조금 더 힘을 내야 하는 ‘나스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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