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vs ‘한산’, 뜨거운 2파전

입력 2022-08-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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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

극장가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의 흥행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두 편의 한국영화가 치열한 2파전의 경쟁 구도를 이끄는 가운데 10일 또 다른 작품이 합류하면서 극장가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말 전작의 흥행에 힘입은 감독들과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뭉친 두 대작의 맞대결이 펼쳐지면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상선언’ vs ‘한산’, 주말 쌍끌이 흥행 기대

3일 ‘비상선언’(제작 매그넘나인)이 개봉해 전국 누적 33만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 주 앞서 선보여 4일 현재까지 누적 350만여 명을 동원한 것으로 추산되는 ‘한산: 용의 출현’(한산·제작 빅스톤픽쳐스)이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비상선언’은 2013년 ‘관상’으로 913만여 관객을 불러 모았던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전도연·이병헌 등 톱스타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한산’도 1700만 관객의 지지를 얻어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된 2014년 ‘명량’의 연출자 김한민 감독의 신작이다. 두 작품은 나란히 300억 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블록버스터로 일찌감치 흥행 기대감을 모았다.

이에 화답하듯 두 영화는 개봉 초반 순조로운 출발로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나아가 ‘범죄도시2’와 ‘닥터 스트레인지2: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235만 명으로 감염병 사태 이후 최다 주말 관객을 동원한 5월 3주차(21·22일) 기록을 6일과 7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까지 낳고 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두 작품 모두 12세 관람가 등급으로 폭넓은 관객층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에 각각 개봉 1주차와 2주차를 맞는 ‘비상선언’과 ‘한산’ 주역들은 이번 주말 서울 등 주요 극장에서 무대인사를 진행하며 관객몰이에 나선다.

●‘헌트’, 복병이 될까?

이정재가 “30년 동안 배우로서 살아온 모든 역량과 내공을 쏟아부어 완성”했다고 자부하는 연출 데뷔작 ‘헌트’(제작 아티스트스튜디오)도 10일 흥행 대전에 합류한다. 지난달 27일 진행한 시사회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호평이 쏟아지면서 벌써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헌트’가 ‘비상선언’·‘한산’과 함께 일정 규모 이상의 흥행 성적을 낸다면 올해 여름 시즌 극장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 올해 5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이후 극장가가 빠르게 관객 회복세를 되찾아가는 가운데 8월에는 감염병 사태 이전인 2019년 8월의 247만 명과 비슷한 규모의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을 거란 조심스런 예측이 나온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4일 “여름 시장을 노리는 기대작들이 유례없는 혹한기를 지나고 있는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단순한 경쟁을 넘어 서로 시너지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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