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 조코비치, US오픈 전초전 출전 포기

입력 2022-08-05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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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윔블던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노박 조코비치(세계 6위·세르비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캐나다 내셔널 뱅크 오픈 출전을 포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지키기 위함이다.

5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막하는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내셔널 뱅크 오픈(하드코트) 출전 의사를 철회했다. 캐나다는 백신 미접종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조코비치는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출전이 불가할 것으로 여겨진다.

조코비치는 특정 대회에 나갈 수 없는 불이익을 받더라도 백신 주사를 맞지 않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올 초 호주에서 추방됐으며, 올 봄 미국에서 열린 마스터스 1000시리즈 2개 대회 출전도 무산됐다.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과 그랜드슬램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조코비치는 올 해 4대 메이저대회 중 2개 대회(프랑스 오픈, 윔블던)만 출전해 그 중 윔블던에서 우승 21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며 나달을 1개차로 추격했다.

로저스 컵으로도 불리는 내셔널 뱅크 오픈은 US오픈 전초전 성격의 대회로,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조코비치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자국 영토에 들어오는 외국인의 백신 접종(입국 2주전 2차 접종까지 완료)을 의무화한 캐나다 방역정책이 여전히 유효한 상태라 대진 추첨을 하루 앞둔 이날 출전을 포기했다.

조코비치는 US오픈 출전 전망도 어둡다. 미국에 들어가려는 외국인은 백신접종 증명서와 음성 확인서를 항공기 탑승 전 제출해야 한다.

조코비치는 지난 주 소셜미디어를 통해 US오픈 출전을 희망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미국에 갈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듣기를 기다리며 대회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재 유행하고 있어 미국의 방역 정책이 완화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한편 지난달 윔블던에서 복근 파열 부상으로 인해 준결승을 기권한 나달은 이 대회를 통해 코트에 복귀한다. 세계 1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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