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사라진 KIA, 결국 시즌 전체가 ‘버티기’

입력 2022-08-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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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결국 시즌 마지막까지 ‘버티기’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을 지키고 있던 KIA 타이거즈가 최대 위기에 몰렸다. 연이은 부상자 속출로 전력 정상화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전반기에 쌓아둔 승패의 마진 플러스를 순식간에 소진했다.

올 시즌 KIA가 가장 눈부신 질주를 한 때는 단연 5월이다. 5월 26경기에서 18승8패, 월간 승률 1위(0.692)를 기록하며 10개 팀 중 가장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현재 거침없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SSG 랜더스조차 5월에는 KIA의 기세에 크게 눌렸다.

그러나 6월을 앞두고 맞닥뜨린 부상 악령이 ‘호랑이 군단’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투수 션 놀린이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한 달 넘는 재활에 들어갔고, 또 다른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해 번번이 선발로테이션을 이탈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6월은 버텨야 하는 시기”라며 외인 원투펀치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로니의 부진까지 겹친 KIA는 결국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를 영입하는 승부수까지 꺼내들었다.

부상 악령은 한여름이 되어서도 떠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7월 2일 인천 SSG전 도중 얼굴에 사구를 맞아 한 달 동안 결장했다. 외국인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으로 전열을 벗어나다보니 전력의 톱니바퀴는 어긋나기만 했다.

승리를 지키던 핵심 불펜투수들도 8월을 앞두고 나란히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전상현~장현식~정해영으로 이어지는 막강 우완 필승조 조합이 깨졌다.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전상현이 7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하루 전에는 장현식이 IL에 올랐다. 전상현은 최소 3~4주는 회복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전 구상한 퍼즐조합이 계속 엇나가면서 KIA의 성적도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다. 나성범, 이창진 등의 맹타를 앞세워 7월을 9승9패로 마무리했으나, 8월 들어서는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5~7일 6위 두산 베어스와 주말 홈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것은 그야말로 치명타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일정이다. 필승조는 당분간 정상 가동이 어렵다. 더군다나 이제 곧 피로도가 극심한 2연전 체제로 접어든다. 6월부터 시작된 ‘버티기’로 시즌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 일단 지금의 꺾인 분위기를 만회하는 게 급선무다. 반등의 발판을 먼저 마련한 뒤에야 5위 수성의 의지도 다시 다질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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