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아직 갈길이 멀다. 실수 때 만회하는 실력 더 키울 것”

입력 2022-08-08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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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말 바라던 우승이지만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나도 몰랐다. 어려서부터 꿈꾸던 무대에서 우승해 영광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1~2022시즌 마지막 정규대회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20)은 이번 주 열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1차전 ‘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참가 기회와 함께 다음 시즌 PGA 풀시드를 획득했다.

우승 직후 가진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김주형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승을 몇 번 했지만 이렇게 감정이 강하게 요동치는 건 처음”이라며 감격해 했다. 아시안투어 2승, 코리안투어 2승에 자신의 생애 5번째 프로 우승을 PGA 투어에서 따낸 그는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동안 바라만 보던 PGA 투어 첫 우승이다. 어려서부터 꿈꾸던 무대에서 우승해 너무 영광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이런 기회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 초만 해도 그는 이번 가을 콘페리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내년 이맘때 PGA 투어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초청 선수로 나선 몇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임시특별회원 자격을 따냈고, 마침내 우승까지 거머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김주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는 “처음 PGA 투어에 왔을 때부터 더 빨리 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PGA 투어 선수들도 실수를 하지만 실수를 하고 나서 만회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확실히 다른 투어 선수들과는 차이가 크다”면서 “앞으로 모든 면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 그래야 우승 기회가 더 많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냉정하게 자신의 현재 모습을 평가하기도 했다.

윈덤 챔피언십 개막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과 함께 연습라운드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던 그는 “내기도 하고 재미있게 치면서 경험 많은 형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15번 홀에서 벌에 목을 쏘여 병원에 가느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지만 형들이 많이 알려준 덕에 처음 온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뒷얘기도 털어놨다.

한국에서 ‘곰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김주형은 미국 무대에서는 영어 이름 톰(Tom)으로 불린다. 독일 장난감 기차 ‘토마스’에서 따 온 것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우승 직후 “어린이 만화 ‘토마스와 친구들’에서 이름을 따온 ‘톰 킴’은 언덕을 오르는 험난한 열차가 아니라 고속열차”라며 “인상적인 우승을 해낸 김주형은 앞으로 우리를 어지럽게 할 정도로 위대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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