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구창모.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치고 올라가야 할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25)가 8일 15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컨디션 저하와 팔의 피로도 증가가 원인이다. 검진 결과 수술 부위인 왼팔 전완부 및 어깨에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공백이 길었던 만큼 발 빠르게 조치했다. NC 구단은 “코칭스태프와 면담 후 휴식 및 관리 차원에서 구창모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설명했다.
구창모는 NC 선발진의 핵이다. 5월 28일 복귀 후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며 11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ERA) 1.72의 성적을 거뒀다. 시속 150㎞대의 직구 구위와 변화구의 움직임 모두 한창 좋았던 2020시즌에 견줄 만했다.
막판 스퍼트가 필요한 처지에서 구창모의 빈자리는 결코 작지 않다. NC 구단은 “3~4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선발등판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IL에 등재된 뒤 10일은 지나야 등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두 차례 로테이션을 건너뛸 수밖에 없다. NC 구단 관계자는 “IL 기간(15일)을 모두 채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결국 그 공백은 대체 선발투수로 메울 수밖에 없다. 새 외국인투수 맷 더모디는 아직 계약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실전 등판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기존의 드류 루친스키-신민혁-송명기에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승리를 따낸(5이닝 무실점) 우완 김태경과 이용준,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이재학이 힘을 합쳐 구창모의 빈자리를 최소화해야 한다. 후반기 팀 ERA(3.66) 2위, 타율(0.266) 3위로 투타의 밸런스가 나쁘지 않은 만큼 구창모의 공백을 이겨낸다면 NC의 남은 시즌 행보에는 한층 탄력이 붙을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