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결승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사커토픽]

입력 2022-08-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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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엄원상. 사진제공 | K리그

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1부) 27라운드 대구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2-2로 균형을 이뤘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지만, 분위기는 이미 무승부로 기울고 있었다. 인천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코너킥 기회에 모든 것을 걸었다. 오른쪽 코너에서 길게 넘어온 볼은 에르난데스의 머리에 맞고 문전으로 흘렀고, 김도혁이 점프하며 헤더로 밀어 넣었다. 올 시즌 17번째 ‘극장 결승골’이었다.

극장 결승골은 승점 3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요즘 같이 푹푹 찌는 더위에 힘든 것은 모두가 마찬가지다. 아무리 힘들어도 승리를 챙긴다면 빠른 회복과 함께 자신감이 생기고, 이는 다음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아무나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체력은 방전되더라도 골에 대한 집념만은 살아 있어야 한다. 또 머뭇거려선 안 된다. 기회다 싶으면 과감해야 한다. 그 기회를 살려야 극장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 시즌 후반 40분 이후 승부를 가른 결승골은 모두 17차례 나왔다. 27라운드까지 138경기를 치렀으니 8.1경기당 1골이 나온 셈이다. 이는 가장 짜릿했던 지난 시즌 6.3경기당 1골(228경기 중 36경기)보다는 적지만 최근 5시즌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2018시즌 8.7경기당 1골(226경기 중 26경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수가 줄었던 2020시즌 9경기당 1골(162경기 중 18경기), 2019시즌 10.3경기당 1골(228경기 중 22경기)보다는 많다.

구단별로는 인천과 울산 현대가 각각 4골로 가장 많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나란히 2골, 대구와 강원FC, FC서울, 성남FC, 수원 삼성이 각각 1골씩을 넣었다.

최다 극장 결승골의 주인공은 울산 엄원상(23)이다. 모두 3골을 넣었다. 13라운드 제주전(울산 1-0 승), 17라운드 서울전(울산 2-1 승), 20라운드 강원전(울산 2-1 승)에서 극적인 골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올 시즌 자신의 11골 중 3골이 극장 결승골일 만큼 순도가 높다. 또 극장골 이외에도 3개의 결승골이 더 있다. 따라서 이번 시즌 울산이 거둔 15승 중 6승이 그의 발끝에서 완성됐다.

이번 시즌 가장 늦게 터진 극장 결승골은 22라운드 대구전에서 나온 일류첸코(서울)의 골이다. 1-1 동점 상황으로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지났는데, 조영욱이 패스해준 볼을 아크 위쪽에서 중거리 슛으로 때려 넣었다. 전북에서 서울로 유니폼을 바꿔 입고 나선 첫 경기에서 나온 값진 결승골이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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