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충격패’ 임도헌호, 일본은 넘을 수 있을까? [AVC컵]

입력 2022-08-10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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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한국배구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태국에 연거푸 수모를 당했다. 여자배구가 6월 열린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한 데 이어 남자배구도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A조 예선 2차전(9일·태국 나콘빠톰 시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 당했다. 완승을 예상했던 상대여서 충격은 더 컸다.

여자배구의 경우 속수무책으로 나온 범실 탓이라면, 남자배구는 자만이 패인으로 꼽힌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의 세계랭킹은 32위이고, 태국은 52위다. 상대전적도 13승2패로 우리가 앞선다. 예상대로 1세트는 몸 풀듯 25-17로 가볍게 따냈다. 두 번째 세트도 지고 있다가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이쯤해서 모두들 셧아웃 승리를 상상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졌다. 긴장이 풀어졌고,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반면 홈그라운드의 태국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홈 관중들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한국은 3세트에서 19점을 얻는데 그쳤다.

한번 꺾인 분위기는 되살리기 힘들었다. 게다가 어이없는 범실이 나오면서 선수들의 몸은 굳어졌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은 매끄럽지 못했다. 이에 반해 태국 선수들의 몸놀림은 갈수록 경쾌했다. 4세트에서 내준 흐름은 5세트까지 이어졌다. 결국 역전패 당하며 태국(2승)에 이어 조 2위(1승1패)로 2차 예선에 올랐다.

당초 한국의 목표는 우승이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하지만 그 길은 험난해 보인다. 태국전에서 드러난 민낯 탓에 우승 전망은 어둡게 됐다.

특히 다음 상대가 만만치 않다. C조 1위 일본(11일)과 C조 2위 호주(12일)를 차례로 만난다. 1패를 안고 2차 예선에 나서기 때문에 한번이라도 지면 4강 진출 대신 5~8위전으로 밀린다.

일단 랭킹 9위 일본을 잡아야한다. 1차 예선에서 인도와 호주를 차례로 꺾은 일본은 1승을 안고 싸운다. 결코 쉽지 않지만,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에 기대를 걸어야한다.

일본을 잡고 흐름을 탄다면 랭킹 40위 호주는 해볼 만한 상대다. 지난달 안방에서 열린 2022 발리볼챌린저컵(VCC)에서 호주를 물리친 바 있다.

남자대표팀이 태국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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