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척척’…인공관절 수술 성공률 높였다

입력 2022-08-11 0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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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이 최근 도입한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 조인트.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한 기기로 고령층 인공관절 수술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지병원, 의료 서비스 업그레이드

수술 로봇 ‘큐비스 조인트’ 도입
출혈량·통증 적어 고령환자에 딱
뇌졸중 적정성 평가 6회째 1등급
경기북부 거점 병원 명성 재확인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수술로봇을 도입해 임상현장에서 사용한다. 명지병원은 최근 인공관절 전문 수술로봇 큐비스 조인트(CUVIS joint)를 도입했다. 큐비스 조인트는 큐렉소사가 국내기술로 제작한 수술로봇이다. 인공관절 수술 시 뼈 절삭 전 과정을 로봇이 자동으로 진행해 기존에 의사의 숙련도나 경험에 따라 수술 완성도에 편차가 있었던 것을 보완해주면서 수술의 성공률을 높였다.


●고령층 인공관절 수술에 희소식

큐비스 조인트는 수술 전 3D 입체영상으로 뼈의 모양과 형태, 위치 및 각도 등을 분석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술 때 정확히 절삭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수술과정의 오차율이 낮고, 출혈량 및 통증도 적다. 그동안 통증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에 부담을 느끼던 고령층의 수술 난이도가 크게 낮아지게 됐다.

또한 명지병원은 큐비스 조인트를 도입하면서 의료용 수술로봇의 의료현장 실증사업에도 참여하게 됐다. 정형외과 김진구 교수팀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서비스로봇 활용 실증사업’ 의료용 수술로봇 분야 대상자로 선정돼 큐비스 조인트를 수술현장에서 활용하게 됐다. 김 교수는 스포츠의학 및 무릎 관절 분야의 국내 대표적인 권위자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3000례를 기록했고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 주치의를 비롯해 안정환, 홍성흔, 박태환 등 다수의 국가대표 선수 치료를 맡았다.

김 교수는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뼈를 깎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정밀한 뼈 절삭이 치료성과에 직결된다”며 “수술로봇을 활용한 더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은 물론, 국산 수술로봇 성능검증과 임상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등 국책사업을 수행하게 되었다”고 이번 실증사업 참여를 평가했다.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 조인트



●뇌졸중 적정성 평가 6회 연속 1등급

한편, 명지병원은 최근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도 6회 연속 최우수 1등급을 받으며 경기 북부지역의 핵심 거점병원으로서의 명성을 다시 확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전국 233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으며 명지병원은 가장 높은 등급인 1등급으로 선정됐다.

뇌졸중은 뇌에 혈류 공급이 중단(혈관이 터지거나 막힘)되어 뇌세포가 죽는 질환으로 발병 이후 반신마비 등 심각한 후유장애 및 합병증으로 삶의 질 저하, 의료비 급증 등 사회경제적 부담을 초래한다. 명지병원은 전문인력 구성,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 연하장애선별검사(첫식 이전), 뇌영상검사 실시율(1시간 이내), 조기재활 평가율(5일 이내) 등에서 모두 만점을 맞았다.

전문인력 구성(구조등급)은 급성기 뇌졸중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한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지표이고 뇌영상검사 실시율은 뇌 속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졌는지를 확인하고 향후 치료방침을 정하기 위해 1시간 이내에 CT나 MRI를 찍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조기재활 평가율은 급성기 뇌졸중의 증상이 발생한 지 5일 이내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환자의 합병증을 줄이고 장애 정도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명지병원은 2009년 뇌졸중집중치료실을 갖춘 뇌졸중센터를 개설한 이후 뇌혈관 질환의 진단과 수술, 중재술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뇌혈관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경기북서부를 총괄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와의 유기적인 운영을 통해 24시간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박종호 명지병원 신경과 교수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두통, 어지러움, 어눌한 발음, 한쪽 팔다리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빠지는 등 급성기 뇌졸중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골든타임(발생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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