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 사상 첫 우승 쾌거

입력 2022-08-11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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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핸드볼의 본고장 유럽에서 유럽팀을 상대로만 8전승을 거두며 사상 첫 정상에 올랐다. 18년 전 2004아테네올림픽 당시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감동에 버금가는 ‘태극소녀’들의 활약에 전 세계가 찬사를 보냈다.

김진순 감독(인천비즈니스고)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제9회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덴마크를 31-28로 꺾고 우승했다. 2006년 원년 대회 결승에서 덴마크에 33-36으로 진 빚도 갚았다.

이날 결승에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선 스위스(32-28)~독일(34-28)~슬로바키아(34-30), 결선리그에선 루마니아(33-31)~네덜란드(26-24), 8강전에선 스웨덴(33-27), 4강전에선 헝가리(30-29)를 잇달아 격파했다. 이날도 주포 김민서(황지정산고)를 앞세워 시종일관 덴마크 골문을 두들기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 전반 막판 수비집중력 난조로 11-14까지 뒤졌지만, 김지아(일신여고)~이혜원(대구체고)~김민서~김지아로 이어지는 4연속 득점으로 전반을 15-15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 11분에도 연속 3실점하며 18-20으로 뒤졌고, 4분 뒤에는 2분 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 상황까지 맞았다. 그러나 김민서~이혜원~김세진(황지정보산업고)~김민서가 잇달아 득점한 데 힘입어 24-22로 다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골키퍼 김가영(인천비즈니스고)의 신들린 선방도 3골차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18세 이하 선수들이 나서는 이번 대회 우승은 한국여자핸드볼의 5번째 세계대회 정상 등극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1995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 2014년 크로아티아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이은 쾌거다.

주요 개인상도 한국선수들이 휩쓸며 기쁨을 더했다. 득점과 도움 부문 각 2위에 오른 김민서가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라이트백 이혜원과 차서연도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특유의 빠른 속공, 신장 열세를 메운 아기자기한 경기력에 대해서도 호평 일색이었다. 한국의 평균 신장은 168㎝로 170㎝대 중반의 유럽팀들보다 작았지만, 매 경기 스틸과 속공 수치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매력적인 경기 스타일 덕분에 9일 헝가리와 준결승에선 일반 팬들을 비롯해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독일선수들까지 한국을 뜨겁게 응원하는 풍경도 펼쳐졌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은 특유의 꾸준함으로 다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금까지 8번의 대회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고, 그 중 4번을 3위 이내에 들었다”고 극찬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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