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부진 길었던 마티니…위닝시리즈 확정타로 활짝 웃었다 [잠실 스타]

입력 2022-08-11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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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2루에서 NC 마티니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C 다이노스의 후반기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른다. 이번에는 부진했던 외국인타자 닉 마티니(32)가 해결사로 나섰다.

마티니는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9회초 결승타를 터트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4연승을 내달린 7위 NC(42승3무53패)는 3연패에 빠진 6위 두산(43승2무53패)을 0.5경기, 이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 우천순연된 5위 KIA 타이거즈(49승1무49패)를 5.5경기차로 추격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나갔다.

이날 해결사로 등장한 마티니의 후반기 성적은 처참했다. 전반기 82경기에서 타율 0.310, 11홈런, 5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으나,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14게임에선 타율 0.164(55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으로 몹시 부진했다.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커녕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박민우, 손아섭, 박건우, 노진혁 등 국내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온 상황에서 마티니의 하락세는 NC 타선의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C 강인권 감독대행은 마티니를 향한 믿음을 놓지 않았다. 이날도 4번타자는 마티니의 몫이었다. 1회 볼넷을 골라냈지만, 4회와 5회에 이어 7회도 잇달아 범타에 그쳤다. 특히 2-1로 앞선 7회초 1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한껏 올라온 NC의 분위기에 마티니도 긍정 에너지를 발산했다. 결정적 승부처에서 천금같은 적시타를 뽑아냈다. 2-2로 맞선 9회초 2사 2루서 두산 홍건희의 3구째 시속 150㎞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적시타를 쳐냈다. 2루주자 박민우가 홈을 밟았고, 그대로 결승득점으로 이어졌다. 앞선 3차례 타석의 아쉬움과 후반기의 부진까지 씻어낸 한방이었다. 나아가 5강 진입을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두산과 3연전의 위닝시리즈를 예약한 일타였기에 기쁨은 두 배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NC의 후반기 성적은 10승1무4패다. 이날 인천에서 KT 위즈를 4-2로 꺾은 선두 SSG 랜더스(12승4패) 다음이다. 전반기를 9위(32승2무49패)로 마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결과다. 그 같은 분위기로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져있던 마티니까지 살려냈다. 이날 마티니의 성적은 4타수 1안타 1타점. 유일한 안타와 타점이 팀의 승리와 직결됐다. 결정적 순간 팀을 승리로 이끈 마티니도 잠시 잃었던 미소를 되찾았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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