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애숲길’ 힐링 산행 마치고 ‘백순대’ 콜?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2-08-1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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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나 어르신도 걸을 수 있는 낮은 경사도의 데크길로 조성한 관악산 무장애숲길의 순환형 숲길. 대한제국 시절 벨기에 영사관 건물을 개조한 남서울미술관 1층의 상설전시장. 햇빛을 막는 대형 차광막을 설치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별빛내린천의 어린이 물놀이장. 신림순대타운의 명물 백순대볶음. 다른 곳과 달리 고추장 양념을 넣지 않고 순대와 곱창, 채소를 들깨가루와 함께 볶는 것이 특징이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 관악 동네피서 핫플레이스

무장애숲길, 어르신도 문제없는 초보 코스
남서울·서울대미술관 등 문화공간도 가득
어린이들 물놀이 공간 ‘별빛내린천’도 인기
금리와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아예 안 쓰고 버티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이라고 한다. 휴가철 여름여행도 마찬가지다. 이전에는 휴가라면 이름난 계절 휴양지나 풍광 좋은 계곡·바다로의 나들이, 아니면 각종 부대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안락한 호텔에서의 ‘호캉스’를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만만치 많은 휴가비 지출이 아까운 사람들은 아무 데도 가지 않고 그냥 집에서 지내는 ‘동네콕’이나 ‘집콕’을 선택한다.

이처럼 허리띠 졸라맨 ‘짠내 나는’ 여름휴가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이 있다. 내가 사는 동네 주변을 돌아보면 뜻밖의 나들이 명소들이 제법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관악구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이 관악문화재단과 함께 대중교통 지하철 신림선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는 여름 여행지를 추천했다.


●유모차도 갈 수 있는 편한 산행

관악산은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등산 명소다. 5월 개통한 신림선 관악산역이 생겨 지하철로도 갈 수 있다. 등산장비를 준비해야 하는 고급자 코스 외에 아이, 어르신 등 여행약자를 위한 무장애숲길도 갖추고 있다. 무장애숲길은 데크로 길을 놓아 만든 산책로이다. 경사도 8% 미만으로 설계해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이동할 수 있다.

숲길은 잣나무 쉼터, 바위 쉼터, 도토리 쉼터로 연결되는 순환형 숲길과 지그재그 형태로 이어진 데크길을 걸어 올라가는 등반형 숲길 두 가지다. 등반형 숲길의 정상인 전망 쉼터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에 N서울타워가 있는 남산 일대가 선명하게 보인다. 두 종류의 숲길을 다 걸어도 3km 남짓이고 경사가 무난해 가벼운 산행에 좋다.(신림선 관악산역 1번 출구, 도보 3분 관악산역공원 진입)


●미술관 아트투어도 가능해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대한제국 시절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다. 붉은 벽돌과 화강석으로 이루어진 외관부터 이국적이고 고풍스럽다. 10월 3일까지 ‘서울 미디어시티 비엔날레 사전 프로그램-정거장’을 진행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과 4호선 사당역 6번 출구로 나와 도보 3분 거리다.

서울대 미술관 MOA는 네덜란드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해 2006년에 개관했다. 서울대 정문 바로 옆이라 서울대 버스정류장에서 길만 건너면 미술관 뒷마당이다. 10월 9일까지 수묵화가 정탁영 작가 10주기 추모전이 열리고 있다. 신림선 관악산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S1472는 각종 공연과 전시 등이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철 신림역 근처 봉림교 앞에 있다. 8월 한 달 동안 스트릿댄스를 주제로 관악구의 옛 풍경을 간직한 여러 장소에서 댄서들이 춤을 추는 장면을 담은 영상과 사진 전시가 열리고 있다.


●여름철 아이들 물놀이 천국

별빛내린천은 총 길이 6.7km로 관악산 호수공원부터 구로디지털단지역까지 물길이 흐른다. 원래 이곳은 봉림교와 도림천수변무대 사이에 조성한 어린이 물놀이장이 유명하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각종 분수대 시설과 햇빛 차광막을 설치한 물놀이장을 갖추고 있다. 당초 이달 말까지 운영 예정이었으나 최근 내린 폭우로 인해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여기가 백순대볶음 ‘성지’

신림순대타운의 백순대볶음은 순대와 곱창, 채소를 들깻가루와 함께 볶는 것이 특징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장을 중심으로 전문 음식점이 하나둘씩 생겨 순대골목을 형성했다. 1992년 지금의 순대타운 건물이 생겨 현재 30여 업체가 영업하고 있다. 신림역 4번 출구에서 가깝다.

1970년대부터 형성된 신원시장에도 제법 긴 역사의 로컬 맛집이 많다. 20년 역사의 시장탕수육, 육회비빔라면으로 유명한 고모네 정육식당 등이 대표적이다. 인근 흥부보쌈, 빵집 쟝블랑제리 등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백년가게로 선정될 정도로 지역서 사랑받는 맛집들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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