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경기 만에 70승’ 역대급 팀 도전 SSG, 아무도 밟지 못한 ‘최다승’ 고지도 정복할까?

입력 2022-08-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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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는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고지를 정복할 수 있을까.

SSG는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2로 이겨 올 시즌 가장 먼저 70승 고지에 올랐다. 1982~1988년 전·후기리그, 1999~2000년 양대리그 시기를 제외한 역대 70승 선점팀들 중 75%(32차례 중 24차례)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 중 59.4%(32차례 중 19차례)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했다. SSG의 우승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다.

104경기 만에 달성한 70승이다. KBO리그 40년 역사에서도 3번째로 빠른 흐름이다. SSG보다 적은 경기수로 70승을 선점한 팀은 1985년 삼성 라이온즈(101경기·70승1무30패), 2000년 현대 유니콘스(103경기·70승1무32패)뿐이다.

역대급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SSG는 15일까지 승률 0.696(105경기·71승3무31패)을 기록 중이다. 전·후기리그, 양대리그 시기를 포함해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한 1985년 삼성(77승1무32패·0.706)에도 도전할 만하다. 2008년 전신 SK 와이번스가 남긴 단일시즌 최고 승률(83승43패·0.659)은 이미 웃돌 흐름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새로 쓸 기세다. 현재 승률로 남은 39경기를 치른다면, 산술적으로는 98승을 달성할 수 있다. 6할만 지켜도 94승을 달성할 전망이다. SSG가 이 기록을 보유한 두산을 제칠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두산은 2016, 2018년 각각 93승으로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팀이다.

SSG는 개막 이후 최다경기 1위 기록도 지키고 있다. 종전 기록을 세운 2011년 SK의 63경기를 뛰어넘 지 오래다. 현재 2위 LG 트윈스(60승1무39패)와도 9.5경기차로 격차가 크다. SSG가 이 분위기를 지킨다면 역대 최초로 개막 이후 줄곧 1위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도 탄생한다. 올 시즌 SSG의 고공행진이 흥미로운 또 한 가지 이유다.

SSG는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1경기로 운명이 갈린 순간들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정규시즌 우승을 놓쳤고, 지난해에는 5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선수단 내에서도 2위와 격차를 신경 쓰기보다는 아픈 기억을 잊지 말자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선두를 지켜온 만큼 정규시즌 우승을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며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해줘 선두를 달릴 수 있었듯 앞으로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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