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어 짠’ 전력으로 선전했지만…김천, 험난한 강등 레이스 그대로 [현장리뷰]

입력 2022-08-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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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김천 상무와 FC서울의 경기에서 FC서울에 1-2로 패한 김천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김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리그1(1부) 김천 상무는 매년 여름만 되면 뒤숭숭해진다. 계속 발생하는 부상자들과 더불어 무더기로 쏟아지는 전역자들로 인해 온전한 전력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새로 합류한 신병들이 있으나, 몸이 올라오고 팀에 녹아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1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홈경기에 앞서 김태완 김천 감독도 “이 무렵은 늘 힘들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역시나 정상 스쿼드와는 거리가 멀다. 공수의 핵으로 헌신해온 조규성과 정승현을 비롯한 9월 전역 예정자(13명) 다수가 말년 휴가를 떠난 데다, 고승범과 문지환 등은 아직도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김천에는 당면과제가 있다. 강등권 탈출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천은 6승8무11패, 승점 26으로 11위. 전날(14일) 꼴찌 성남FC(승점 18)를 4-1로 대파한 수원 삼성(승점 27)이 10위로 치고 나갔다.

어떻게든 승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뚜렷한 컬러를 찾은 서울은 만만치 않은 상대임에 틀림없다. 강한 외국인선수 진용에 신구 조화 또한 안정적이다. 서울전을 앞두고 고심해온 김 감독은 ‘맞불’을 택했다. “서울이 우리를 상대로 내려설 이유가 없다. 과감하게 부딪히겠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전이 통하는 듯했다. 권창훈이 구심점이 된 김천은 맹공을 퍼부었고, 전반 33분 이영재의 도움을 받은 골잡이 김경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그 후로도 김천의 공세는 굉장히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김천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열을 재정비한 서울은 후반부터 침착히 반격에 나섰다. 팔로세비치가 1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후반 14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영욱의 헤더 동점골을 도운 데 이어 7분 뒤에는 신임 주장 나상호의 어시스트를 받아 역전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서울의 2-1 역전승으로 끝나면서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울은 이날 수원FC(승점 36)에 2-3으로 패한 강원FC와 승점 동률(33점)을 이뤄 6강 경쟁에 뛰어든 반면 김천은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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