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반기 판매량 ‘글로벌 빅3’ 첫 진입

입력 2022-08-16 0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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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와 EV6를 성공시키며 친환경차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도약의 밑거름이 됐다. 하반기 아이오닉6가 출시되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는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현대차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

올해 1∼6월 329만9000대 판매
판매 감소폭 5.1%…타사 대비 적어
아이오닉5 흥행과 제네시스 약진
AI 역량 강화 위해 美 연구소 설립
SW센터 구축…과감한 혁신 주도
현대차그룹이 반도체 수급난을 뚫고 올해 상반기 판매량에서 전 세계 3위 완성차그룹으로 도약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6월 글로벌 시장에서 329만9000대를 판매하며, 토요타그룹(513만8000대)과 폭스바겐그룹(400만6000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그룹이 상반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에서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347만5000대를 판매하며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단숨에 2계단을 뛰어올랐다. 이는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5위에 올랐던 2012년 이후 12년 만에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반도체 품귀 현상 속에서도 현대차·기아는 판매 감소폭이 5.1%에 그쳤다. 토요타(6%), 폭스바겐 (14%), 스텔란티스 (16%), 르노-닛산-미쓰비시(17.3%), GM(18.6%)등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수치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흥행을 통한 친환경차(전기차) 시장 선점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약진 덕분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만7000여대를 판매하며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제네시스 브랜드는 상반기 미국에서 2만5668대가 판매되며 반기 기준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의 핵심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를 위해 미국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하고, 국내에는 미래차 시대 신속한 소프트웨어(SW) 역량을 확보를 위한 ‘글로벌 SW 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핵심 인재 양성 및 영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고도의 AI 역량 확보가 곧 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0년 444억 달러(약 57조 9800억 원)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2%를 달성해 1772억 달러(약 231조 4232억 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 2400만 달러(약 5537억 원)를 출자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마크 레이버트가 최고경영자(CEO) 겸 연구소장을 맡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 AI 연구소는 로봇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 기술이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며 “미래 신사업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AI 신기술 연구개발에 앞장 서겠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국내에는 글로벌 SW 센터 설립

국내에는 그룹 소프트웨어(SW) 역량 개발을 주도할 ‘글로벌 SW 센터’를 설립한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주행 성능을 비롯해 각종 기능과 품질을 규정한다는 뜻) 개발 체계 조기 전환 및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 중이다. 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SW 센터 구축을 통해 그룹 내 역량을 신속하게 결집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SW 센터는 기존 개발 체계에 의존하지 않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과감한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조속히 확보해 SDV 개발 체계의 조기 정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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