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반도 못 보여줬다” 두산 안재석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2-08-16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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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안재석.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20)은 데뷔 시즌인 2021년부터 꾸준히 1군에서 활약 중이다. 두산의 탄탄한 내야 뎁스를 고려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기회를 잡은 것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꾸준히 수비강화를 주문하는 이유도 그가 미래의 주축으로 올라설 것을 의심치 않아서다. 올 시즌 유격수(383.2이닝), 2루수(98.1이닝), 3루수(16이닝)를 오가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도 최적의 위치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개막전부터 단 한 차례도 엔트리 말소 없이 1군에서 뛰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전반기는 아쉬웠다. 73경기에서 타율 0.210, 1홈런, 12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15일까지 후반기 14경기에선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전반기 11개에 달했던 실책도 후반기에는 1개뿐이다.

후반기 들어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지만, 안재석은 조금도 만족하지 못한 듯했다. 그는 “내가 보여줘야 할 퍼포먼스의 반도 못 보여드린 것 같다”며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최대한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점은 멘탈이다. 2021년의 1군 경험으로 멘탈이 단단해졌을 법한데, 안재석은 오히려 “더 안 좋아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멘탈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안 좋아졌다”며 “지난해에는 못해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로 접근했다면, 올해는 내가 못했을 때 팀에 폐를 끼치는 리스크가 걱정된다. 기술적인 면에선 다 좋아진 것 같은데, 지금은 멘탈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하루하루가 배움의 연속이다. 특히 롤모델인 김재호와 함께 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로 나서며 베테랑의 노하우를 흡수하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안재석은 “김재호 선배가 지난해보다 더 잘하시는 것 같다. 나도 잘해야 한다”며 “확실히 여유도 느껴지고, 함께 있으면 옆에서 다 챙겨주시니 더 편안한 측면도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부상 없이 꾸준히 1군에서 계속 뛰는 건 정말 좋다. 팀이 힘들 때 더 잘해야 한다”며 “남은 시즌에도 다치지 않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최우선”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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