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릿 트레인’ 뒷맛 없이 깔끔한 ‘청불 팝콘무비’의 정석 [리뷰]

입력 2022-08-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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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통쾌하고 뒷맛 없이 깔끔하다. 킬킬거리게 만드는 유머와 화끈한 액션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순도 100% 할리우드식 팝콘무비 ‘불릿 트레인’이 출격을 기다린다.

이사카 고타로 작가가 쓴 일본 소설 ‘마리아 비틀’은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의문의 서류 가방을 회수해오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초고속 열차에 오른 킬러 ‘레이디버그’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초특급 킬러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24일 개봉을 앞두고 주연 배우 브래드 피트와 애런 테일러 존슨이 19일 내한해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호쾌하게 내달리는 액션과 유머

‘데드풀2’를 통해 순혈이 낭자하는 수위 높은 핏빛 액션과 유머의 절묘한 결합을 보여줬던 데이빗 레이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의 특기를 최대로 발휘했다. 거리낌 없이 사람을 해하는 킬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니 만큼 액션의 수위는 ‘데드풀2’ 보다 더욱 세졌다. 총으로 쏘고 칼로 찌르는 장면은 물론, 다양하고 신박한(?) 방식으로 신체를 훼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높은 수위의 액션에도 불구하고 끔찍함과 혐오스러움 대신에 호쾌함 전해준다는 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영화 전체를 감싼 유쾌한 톤과 경쾌한 음악, 그리고 적재적소에 깔려 있는 유머와 농담 덕이다. 죄책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청불액션’이 셈이다.

열차에 킬러들을 모은 주체에 대한 미스터리를 밝히는 과정은 단순명료하며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권선징악 엔딩은 그야말로 ‘깔끔’하다. 앞만 보고 직선 철도를 호쾌하게 내달리는 ‘고속 열차’ 같은 호쾌한 팝콘무비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캐릭터 쇼쇼쇼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는 ‘레이디버그’를 중심으로 그 어떤 킬러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개성 강한 색다른 킬러 캐릭터들이 쏟아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순수한 얼굴의 소녀를 한 싸이코패스 ‘프린스’(조이 킹), 인종·체형·말투 모든 게 정반대이지만 ‘쌍둥이 킬러’라 불리는 ‘탠저린’(애런 테일러 존슨)과 ‘레몬’(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이름마저 살벌한 무시 조직의 우두머리 ‘백의 사신’(마이클 섀넌) 등 지루할 만하면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저 마다 제 몫을 해내며 영화를 풍성하게 채운다.

초특급 카메오 군단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와 산드라 블록이 예상치도 못한 순간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갑자기 등장해 여자가 아닌 남자들에게 성적 매력을 끊임없이 어필하는 채닝 테이텀은 영화의 가장 큰 웃음을 담당한다.


●‘왜색’이라는 큰 산

잘 만든 재미있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임이 분명하나 영화를 가득 채운 일본풍의 색채, 즉 ‘왜색’으로 인해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그려진다. 앞서 영화는 예고편이 공개된 후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왜색 영화’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니 만큼 무대 자체가 일본으로 설정돼 있다. 일본어 또한 적지 않게 사용되며 야쿠자, 일본 애니메이션, 후지산 등 일본의 대표하는 상징물들 역시 계속 해서 등장한다. ‘왜색’에 대해 민감한 한국 관객을 설득해 내는 것이 영화가 흥행을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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