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 ‘어웨이크’ ‘육사오’…중소 영화들 극장가 빈틈 공략

입력 2022-08-1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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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오. 사진제공 | 티피에스컴퍼니

최소 200억 원 이상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영화가 치열한 여름 흥행 경쟁을 벌인 후 작지만 이야기 탄탄한 ‘중소’ 영화들이 개봉을 채비하고 있다. 50억 원 안팎의 비교적 적은 규모로 내실과 개성을 채워 블록버스터가 장악한 극장가의 빈틈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8일과 24일 각각 개봉하는 ‘파로호’(감독 임상수)와 ‘어웨이크’(감독 이윤호)가 선두에 섰다. ‘파로호’는 사라진 치매 노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심리 스릴러물로, 올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돼 호평 받았다. ‘모범형사’, ‘타인은 지옥이다’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 이중옥이 주연으로 나섰다. ‘어웨이크’는 기억을 잃은 채 의문의 좁은 공간에서 눈을 뜬 세 남녀의 탈출기를 그린다. 임세미, 성지루, 한지원이 주연했다.

‘어웨이크’와 같은 날 선보이는 ‘육사오’(감독 박규태)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날아가 버린 1등 로또 복권을 두고 남북한 군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10일 첫 시사회 이후 “타율 좋은 알찬 코미디 영화”라는 등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군사분계선을 배경으로 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빗대 ‘코미디 버전 공동경비구역 JSA’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정현·문정희·진서연 등 여성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끄는 ‘리미트’(감독 이승준)도 있다. 31일 공개되는 영화는 아동 연쇄유괴사건을 다룬 범죄물로, 시사회 이후 ‘엄마판 테이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계와 극장가는 각 작품의 흥행 여부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2년간의 감염병 사태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영역 확대와 극장 관람료 인상 등으로 스펙터클을 더한 볼거리 많은 블록버스터에 관객이 쏠리는 분위기가 크기 때문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16일 “올해 상반기 대작이 잇따라 개봉했지만 일부 작품이 흥행에 고전했다. 제작 규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중소 규모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 다양성을 넓혀주기를 기대한다”고 바랐다.

이승미 기자 smlee@do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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