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이닝’ 키움 안우진, 일찌감치 합격점 받은 2022시즌

입력 2022-08-17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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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 스포츠동아DB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정규시즌 규정이닝인 144이닝 고지에 올라섰다. 17일까지 성적은 22경기(144이닝)에서 11승5패, 평균자책점(ERA) 2.25다.

2018년 데뷔한 안우진은 올해로 프로 5년차다. 지난해부터 선발 보직을 본격적으로 맡기 시작한 그는 올 시즌 이미 두 자릿수 승리와 규정이닝 돌파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입증했다.

큰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시즌이었으나,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안우진은 올 시즌 공개적으로 ‘1선발’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2019년부터 활약한 효자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33)가 있는데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을 1선발로 내세웠다.

선발 경험이 많지 않아 검증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은 1선발. 안우진으로선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반기에만 10승을 챙기며 팀과 사령탑의 믿음에 곧장 응답했다. 시속 160㎞에 가까운 강속구에 제구력까지 탑재해 단숨에 KBO리그 최정상 반열로 올라섰다.

안우진은 전반기에 그야말로 ‘전력질주’를 했다. 후반기로 돌입하면서 자연스레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일찌감치 규정이닝을 채우며 풀타임 활약에 대한 부담감도 덜었다.

키움 안우진. 스포츠동아DB


양질의 투구 내용으로 규정이닝을 소화했다는 게 무엇보다 큰 소득이다. 안우진은 올 시즌 선발로 나선 22경기에서 17회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11차례나 된다.

후반기에는 승운이 전반기만큼 따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선발투수로서 늘 제 몫은 해낸다.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안우진은 7이닝 8안타 1볼넷 9삼진 3실점의 괴력투를 뽐냈다. 팀은 아쉬운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그는 초반 난조를 딛고 7이닝 동안 굳세게 마운드를 지켰다. 8월 3경기에선 모두 QS+를 작성했다.

이제 안우진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이닝 기록도 매경기 경신 중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최정상급 선발투수들이 한 시즌 소화하는 170이닝도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 여러 개인 지표에서 이미 합격점을 받은 천재 투수는 이닝 부문에서 얼마나 더 많은 수치를 쌓을 수 있을까. 그의 2022시즌 최종 성적이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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