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부담 없이, 공격 앞으로!” 6강 노리는 수원FC의 헤비메탈 축구

입력 2022-08-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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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수원FC의 화력이 뜨겁다. 팀당 26~27경기를 소화한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수원FC는 전체 12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무려 43골이다. 매 경기 1.5골 이상 꾸준히 뽑았다.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울산 현대(41골)보다 많다. 15일 강원FC와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펠레스코어(3-2)로 승리했다.

K리그는 승점이 같을 경우 다득점→득실차의 순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실점은 44골로 최하위(12위) 성남FC(51골) 다음으로 많지만, 득점이 강조되는 K리그의 상황에 비춰보면 수원FC의 전략은 나름 효과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올 시즌 수원FC의 1차 목표는 6강 진입이다. 그 가능성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18일 현재 10승6무11패, 승점 36으로 6위다. 7위 강원, 8위 FC서울은 나란히 승점 33이다. 다만 서울은 수원FC보다 1경기 적은 26경기를 치렀는데, 다득점에선 수원FC가 크게 앞선다. 서울은 32득점에 머물고 있어 승점 동률 시에는 수원FC가 유리하다.

여기에는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 있다. 말 그대로 ‘공격 앞으로’를 외쳐왔다. 김 감독은 “뒷문 안정에 무게를 싣고 수비 숫자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정작 윗선(공격진) 구상이 어려워지더라. 수비수를 많이 둔다고, 수비 진영을 바꾼다고 실점을 덜 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한다.

수원FC 김도균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조금 부담이 따르더라도 고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고 본다. 그러다보니 수원FC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먼저 꼬리를 내리지 않는다.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의 원조 전북 현대에 맞서서도 과감히 라인을 끌어올릴 만큼 대범하다.

자신감의 원천은 다양한 득점 루트다. 팀 내 최다인 10골(3도움)을 터트린 이승우와 더불어 장신 골잡이 김현(7골)과 외국인 스트라이커 라스(5골·5도움)가 꾸준하다. 김승준과 정재용도 나란히 5골·2도움으로 든든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니실라가 2골·2도움, 무릴로가 1골·3도움으로 동료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박민규 등 깜짝 카드들까지 돌아가며 골 퍼레이드에 가세한다.

이렇듯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수원FC를 만나면 상대의 수비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점을 걱정하지 않고 거침없이 전진하는 수원FC의 ‘헤비메탈 축구’가 굉장히 인상적인 요즘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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